부실 리스사들이 대거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또는 사적화의 등을 통한 정상화를 모색하고 있어 10조원에 달하는 이들 리스사에 대한 채무조정으로 1·2금융권의 손실위험이 높아질 전망이다.20일 금융계에 따르면 개발, 기업, 한미, 경인, 동화, 상은 등 6개 리스사가 현재 정상화를 시도하고 있고 나머지 리스사들도 회생 추진 대열에 합류할 계획이다.
개발리스와 기업리스는 사적화의를 추진하다 진통을 겪었으나 금융당국의 워크아웃 허용에 힘입어 워크아웃 대상으로 선정돼 채권단이 현재 실사와 함께 채무조정방안을 마련중이다.
총채무액이 4조3,000억원에 달하는 개발리스의 경우 영화회계법인이 오는 27일까지 실사를 마치고 다음달중 채무조정방안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주채권은행인 한빛은행은 국내 채권단이 4,000억원 정도의 부채를 출자전환하고 대주주인 일본 오릭스가 1,000억원을 추가 출자하는 한편 나머지 부채는 전환사채 인수, 원리금 상환유예, 탕감 등의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개발리스의 채무조정은 향후 10년간 지속되는 계획이어서 채권단의 회수부담이 장기간 지속될 수 밖에 없다.
기업리스도 지난 18일 채권단회의에서 워크아웃 대상으로 확정돼 본격적인 세부계획 마련에 착수했다. 기업리스는 자산 1조7,000억원에 부채 1조9,000억원으로 순자산가치가 마이너스 2,0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당초 워크아웃을 기피했으나 대주주인 기업은행이 실사 결과 나오는 순자산가치에 따라 최소 2,000억원 이상의 추가출자를 제안해 워크아웃을 받아들였다.
채권단은 채권액의 10% 정도를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부채에 대해서는 우대금리수준의 금리로 낮춰주는 선에서 세부계획을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리스도 3년 정도의 원금상환 유예기간을 둘 것으로 보여 정상화에 따른 채권 회수에 장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리스도 오는 8월까지 부채 1조4,000억원에 대해 원금상환 유예를 채권단에 요청하고 채권단 운영위원회와 사적화의 추진을 협의중이다. 한미리스는 총채권액중 2,000억원의 출자전환과 원리금 상환유예 등을 요청하고 있으나 대주주인 한미은행의 손실분담 규모가 사적화의 추진의 관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경인리스도 성업공사에 넘긴 채권을 재매입, 대주주 증자와 채권단의 채무조정을 통한 사적화의를 추진중이며 동화리스는 세종증권이 3,000억원 정도에서 인수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는데 채권단이 부채의 일부 탕감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한일리스와 상은리스는 대주주인 한빛은행이 오는 6월을 목표로 합병을 추진중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제조업과 달리 리스사의 경우 정상화에 필요한 기간이 길게는 10년에 이르는 등 채권회수 부담이 크고 회생여부를 면밀히 따지지 않고 무분별하게 채무조정을 통한 정상화를 추진하는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한상복 기자 SBHA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