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시름느는 중국펀드

기다리자니 하염없고… 처분하자니 손실크고…

중국 증시의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중국펀드에 발을 담그고 있는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중국 증시 여건이 당분간 나아지기 힘들 것이라는 예측이 잇따라 나오면서 환매를 고려하는 투자자들도 많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원금 손실에 힘들어 하는 투자자들이 환매를 염두에 두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는 기다리는 것 외에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현 상황에서 원금 회복의 길도 요원하지만 그렇다고 환매 후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홍콩H지수가 지난 9일 1만1,000선이 재차 무너지는 등 하락세를 지속하며 1만포인트 붕괴가 사정권 안에 들어왔다. 상해A증시 역시 2거래일간 상승세를 타기는 했지만 여전히 2,000포인트에 대한 지지력 여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증시 상황이 안 좋으니 펀드수익률도 하락하고 있다. 특히 본토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수익률이 더 안 좋다. 국내 운용사가 직접 설정한 최초의 중국 본토 투자펀드로 출시 1개월도 안 돼 설정액 800억원 이상을 모았던 ‘푸르덴셜중국본토주식자(H)-A’펀드의 경우 설정 1개월 만에 -12.94%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PCA차이나드래곤A쉐어주식A’펀드 역시 1개월 수익률이 -12.42%로 본토 증시에 대한 기대감을 무색하게 했다. 지난해 중국펀드 열풍을 주도했던 대형 펀드들 역시 계속되는 부진으로 순자산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130%를 넘는 기록적인 연 수익률로 당시 순자산액 5조2,000억원을 넘었던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 1종류A’ ‘봉쥬르차이나주식 2종류A’는 현재 순자산액이 각각 2조9,058억원, 3조4,108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자금 이탈도 계속되고 있다. 최근 1개월간 ‘봉쥬르차이나주식 2종류A’에서 801억원,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 1종류A’에서 695억원이 각각 순유출됐다. 브릭스펀드인 ‘슈로더브릭스주식형 자A-1’에서는 한 달 사이에 무려 971억원이 빠져나갔다. 상반기 내내 바닥을 기다렸음에도 좀처럼 하락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자 피로감이 쌓인 투자자들이 참지 못하고 환매에 나선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조용찬 한화증권 중국팀장은 “올림픽 이후 아시아 증시가 기술적 반등을 했을 때도 중국은 장중 반등에 그치는 등 무기력한 모습이 계속되고 있다”며 “중국 당국의 정책적 배려가 없을 경우 상하이 증시가 지수 2,000선에 대한 지지력을 시험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위험관리 측면에서 포트폴리오 내 중국펀드 비중이 30% 이상일 경우 30% 이하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중장기적 투자매력도는 여전히 유효한 만큼 무리한 손절매보다는 인내가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시장에서 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QFII) 자격을 얻어 중국 본토 펀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투신운용은 상황을 지켜보면서도 투자한도가 나오는 대로 펀드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삼성투신은 “오는 10월 중 펀드 출시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고 미래에셋은 “약관 준비 등 내부 준비는 다 마쳤다”면서도 “설정시점은 시장 상황을 봐가며 탄력적으로 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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