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핵·미사일기지 격파 '킬 체인' 핵심 전력… 북한, 사실상 대응 불가능

■北 전역 타격 가능한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성공

편심 비행에 마하 6 속도… 탐지·추격 어려워

800㎞급 배치 땐 대북 억지력 이상 전력 보유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지난 1978년 9월 26일 국방과학연구소 시험장에서 발사된 한국 최초 지대지미사일(백곰)을 참관하고 있다. 원 안이 미사일. /사진제공=국가기록원

박근혜 대통령이 3일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시험장에서 우리 군이 성공적으로 개발 완료한 사거리 500㎞ 이상의 탄도미사일(현무-2B) 발사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이 미사일을 중부권 이북지역에서 발사할 경우 북한 전역의 핵과 미사일 기지를 타격권에 둘 수 있기 때문에 북한으로서는 ''턱밑의 비수''와도 같은 존재이다. /사진제공=청와대


우리 군이 성공적으로 개발한 사거리 500㎞ 이상의 탄도미사일(현무-2B)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억제하는 핵심 전략무기다. 중부권 이북지역에서 발사하면 북한 전역의 핵과 미사일 기지를 타격권에 둘 수 있다. 북한으로서는 대응이 거의 불가능한 '턱밑의 비수'와 같은 존재다.

◇현무-2B 미사일 개발 의미=첫 시험발사로 성능이 입증된 이 미사일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기지를 탐지·추적·격파하는 '킬 체인' 중에서 격파의 핵심 전력으로 동원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군의 킬 체인 구축 목표연도는 오는 2020년 초반이다. 현무-2B 미사일 개발과 실전배치는 특히 지난 2001년과 2012년 두 차례에 걸쳐 개정된 한미 미사일협정으로 180㎞로 묶여 있던 미사일의 사거리가 300㎞, 800㎞로 늘어난 후 처음으로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개발을 대내외에 공식적으로 알렸다는 데 의미가 있다.


기술적으로는 이미 달성한 것으로 알려진 사거리 800㎞급 탄도탄까지 배치되면 한국은 대북 억지력 이상의 전력을 보유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욱이 3,000톤급 차기잠수함인 장보고Ⅲ 잠수함의 수직 발사관에 사거리 1,500㎞급 현무-3 순항미사일과 800㎞급 현무미사일이 탑재될 경우 어떤 국가의 웬만한 위협에도 맞설 수 있는 전략 보복능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세계 정상급 성능, 방어 어려워=현무-2B 미사일은 유사시 적에게 방어가 불가능한 보복무기로 손꼽힌다. 방어하기에는 우선 속도가 빠르다. 아음속인 순항미사일과 달리 탄도미사일은 순식간에 목표에 도달한다. 현무-2B 미사일의 원형으로 알려진 러시아 이스칸데르(알렉산더) 미사일의 경우 마하 6의 속도로 비행하다 종말단계에서는 비행궤도를 바꾸는 편심비행으로 변화하는 동시에 속도 역시 마하 7 수준까지 빨라져 추격조차 어렵다. 현무-2B가 이스칸데르처럼 자탄 분리 능력까지 갖췄을 경우 더욱 다양한 목표에 대한 광범위한 타격이 가능하다.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방공망을 갖췄다는 이스라엘마저 이 미사일이 적성 중동 국가에 배치될 경우 방어수단이 없다는 평가를 내린다. 정확도 역시 북한이 보유한 스커드나 노동미사일과는 비교 불가능할 만큼 뛰어난 현무-2B는 조밀하지만 재래식 화기 중심인 북한의 대공망으로는 대응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북 억지력이 그만큼 뛰어나다는 얘기다. 중국과 일본이 이 미사일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도 뛰어난 성능 때문이다.

◇박 대통령, '안보 중심' 과시=지난 1985년 전두환 전 대통령의 방문 이후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30년 만인 박근혜 대통령의 안흥시험장 방문도 각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공무원연금법 개정을 둘러싼 국회와의 갈등과 메르스 확산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에 미사일 실험장 방문 시기를 조율해야 한다는 견해가 없지 않았지만 청와대는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험 참관이 이미 3개월 전에 예정된 사안인데다 '안보를 중시하는 대통령'으로서 이미지를 각인시키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부친인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8년 9월 최초의 국산 지대지 미사일이자 당시 자주국방정책의 상징 격인 백곰 미사일 발사 실험을 직접 지켜본 장소가 바로 안흥시험장이었다. 결국 박 대통령의 미사일 실험 발사 참관은 안보대통령으로서 중심을 다지며 난국을 돌파한다는 의지의 표출로 보인다.


권홍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