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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7월 27일] 세계시장 5% 돌파한 현대차의 질주
현대자동차가 세계시장 점유율 5%를 돌파함으로써 메이저 자동차 메이커 대열에 들어섰다. 단순히 시장점유율만 높아진 것이 아니라 지난 2ㆍ4분기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말 그대로 현대차 돌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ㆍ4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34%, 영업이익은 무려 327%나 급증했다. 상반기 글로벌 현지판매 150만대를 기록해 시장점유율 5%를 돌파한 데 이어 후반기에는 160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이런 추세라면 머지않아 기아차와 합쳐 세계시장 점유율 10%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의 질주는 끊임없는 품질 개선,공격적인 마케팅, 환율, 정부의 세제지원 등이 어우러진 결실이다. ‘제네시스’가 단번에 세계 명차로 올라선 데서 볼 수 있듯이 끊임없는 품질 개선으로 이제 현대차는 저가차라는 이미지를 벗어 던지게 됐다. 구매자가 실직하면 차를 반납하거나 할부금을 대신 납부해준다는 ‘실직 보장 프로그램’과 같은 역발상 마케팅 전략으로 구매자를 사로잡았다. 여기에 정부의 세제지원으로 내수판매가 지난해 동기보다 15.7%나 많은 18만5,384대를 기록했다.
세계시장 점유율이 5%를 넘어선 데는 달러당 1,250원대를 웃도는 환율의 덕도 컸다. 특히 중국시장의 경우 과감한 경기부양책을 적극 활용한 결과 올 상반기 중 판매는 지난해보다 무려 56%나 급증했다. 미국ㆍ유럽 선진국 시장의 점유율도 크게 높아졌다.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 크라이슬러 등의 몰락과 함께 일본 도요타가 구조조정에 들어간데다 불황으로 현대차의 강점인 소형차의 인기가 높아진 것이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데 크게 도움이 됐다.
그러나 앞으로 현대차가 세계시장에서 질주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우선 구조조정을 마친 뉴GM이나 도요타 등의 거센 공세를 돌파해야 한다. 이들에 비해 현대차는 구조조정을 거의 하지 못했다. 노사관계도 불안정한데다 소형차도 더 이상 현대차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점에서 경쟁력을 꾸준히 높여나가야 한다. 환율 효과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도 불투명하다. 노사관계 안정으로 국내외 공장을 유기적으로 가동하고 친환경차 개발 등 뼈를 깎는 노력이 요구된다. 기아차 노조 파업에서 보듯 불안정한 노사관계는 현대차의 아킬레스건이다. 세계시장 점유율 10% 달성이라는 새로운 목표에 도전하기 위한 준비에 나서야 한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