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초등생이 경기도 교육국 반대?

도내 교원단체 반대서명에 초등생 상당수 포함<br>"어린 학생들 동원 있을수 없는일" 비난 잇달아

경기도내 일부 교원단체가 경기도청 내 교육국 신설 반대서명에 초등학생을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8일 열리는 경기도교육청에 대한 국감에서 이 문제가 핫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7일 경기도ㆍ도의회ㆍ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경기도내 교원단체로 구성된 '교육자치 수호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가 최근 교사ㆍ학부모 등 12만8,500여명으로부터 경기도청 내 교육국 신설 반대서명을 받아 도의회에 제출한 명단 가운데 초ㆍ중등학생들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연천군의 한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지방교육 자치를 저해하는 도청 내 교육국 신설을 반대한다는 서명을 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 같은 초등학생 반대서명은 16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여주군의 한 중학교 학생들도 교육자치수호를 위한 경기도 교육국 신설 반대서명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대서명을 한 중ㆍ고등학교 학생들도 1,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도의회는 교육국 신설반대 서명을 분석한 결과 글씨체 등으로 볼 때 더 많은 학생들이 서명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공대위는 행정적이고 정책적인 일에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이들을 동원해서 반대서명을 받아 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정문식 경기도의원은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며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어떻게 서명을 받았는지 확인해볼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수원에 살고 있는 김모(46)씨는"행정적인 기관 간의 싸움에 어린 학생들을 동원해서 서명을 받아냈다는 자체가 있을 수 없는 것"이라며 "해당학교에 어떤 절차로 이같은 행위가 이뤄졌는지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대위에는 경기교총, 초등교장단협의회, 중등교장협의회, 전교조 경기지부, 한교조 경기본부, 경기자유교원조합, 공립유치원연합회, 한국유치원총연합경기지회 등 19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학생들이 반대서명에 참여했다는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며 "공대위가 주도적으로 서명운동을 전개했기 때문에 도교육청으로는 전혀 모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어떻게 학생들이 반대서명을 하게 됐는지 확인해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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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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