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웃도어 시장에서는 자전거 마니아 급증의 여파로 바이크 전용 라인이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또 기존 등산복 라인도 전문성에 초점을 맞춘 클라이밍 아이템 등이 강화되는 등 전문화, 고급화 추세를 띌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아웃도어 시장이 차츰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세분화되고 있는 소비자의 취향에 발 맞추려는 업계의 대응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동계올림픽, 월드컵, 아시안 게임 등 올 한해 풍성한 스포츠 이벤트의 영향으로 야외 활동에 새롭게 관심을 보이는 수요를 흡수하려는 포석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바이크 라인 속속 등장=최근 자전거 동호회 증가, 정부의 정책적 지원 등으로 바이크 의류의 수요 기반이 확충됨에 따라 업계 움직임이 부산하다. 이번에 새롭게 바이크 전용 의류를 선보이는 곳은 K2와 코오롱스포츠. K2는 4월부터 산악 자전거용(MTB) 재킷, 티셔츠, 팬츠 등을 본격 판매할 계획이다. 올해 바이크 의류의 매출 비중이 전체의 5~8%수준으로 크진 않을 전망이지만, 당장의 기대 효과 보다는 바이크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코오롱스포츠도 봄 시즌을 겨냥해 바이크 제품을 내놓는다. 코오롱스포츠 관계자는 "시장 확대로 기존 등산, 조깅, 여행, 캠핑 등으로 나눠진 상품군을 확대할 필요성이 제기돼 바이크 제품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문화, 고급화가 대세=올해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0%만 성장해도 2조2,000억원에 이른다. 시장이 커진 만큼 제품 라인의 세분화와 고급화가 절실할 수밖에 없다. 과거처럼 등산 입문객을 겨냥한 대중적 제품만으로는 소비자의 취향을 만족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아이더는 이런 판단 아래 클라이밍 제품 라인을 강화했다. 클라이밍 아이템은 등산복에서 한 차원 더 진화된 제품으로 보면 된다. 이를 테면 이 제품은 겨드랑이, 팔꿈치, 몸판 등 부위별로 다른 원단을 사용한다. 전문 산악인을 타깃으로 한 만큼 내마모성 등에서 기존 제품을 뛰어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야외 활동 때 멋스럽게 입을 수 있는 이른바 크루즈 아이템도 보강되고 있다. 크루즈 아이템은 등산복에 비해서는 기능성이 좀 떨어져도 실용성과 디자인은 뛰어나 해변, 계곡 등 휴양지에서 착용하기 좋다. K2 측은 "시티웨어형 디자인과 기능성을 결합한 제품이 인기"라며 "차별화된 나들이 복장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코오롱스포츠 관계자는 "바람막이 자켓 무게가 70g에 불과할 정도"라며 "기능성에 신경 쓰지 않으면 소비자가 외면한다"면서 제품의 전문화, 고급화 경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