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관투자가 주식매매비중 고작 12%

올들어 은행, 증권, 보험 등 기관투자가의 주식매매비중이 크게 낮아지면서 ‘증시 안전판’의 기능을 사실상 상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9월까지 기관투자가들은 16조8천4백억원어치를 매도하고 12억5천7백억원 어치를 매수함으로써 주식매매 비중이 평균 12.5%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증시가 비교적 활황이었던 지난 95년 26.5%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으로 96년 21.3%, 97년 17.4%에 이어 매년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8월중에는 기관투자가 매매비중이 8.6%로 극히 저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전개된 금융구조조정 과정에서 금융기관들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또는 영업용 순자산비율을 높이기 위해 위험자산인 주식투자를 기피하고 보유주식마저도 대거 처분함으로써 기관투자가 비중이 급격히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반해 개인투자자의 매매비중은 지난해 73.9%에서 올해 76.8%로 높아졌으며외국인 투자자는 6.8%에서 8.6%로 상승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증시 상황변동에 맞춰 안전판 역할을 해야 할 기관투자가들이 주식거래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임으로써 국내증시는 통제불능 상태에 빠졌다고 봐야 한다”면서 “기관투자가의 기능 상실도 증시 침체요인의 하나”라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기관투자가의 매매비중이 약 70%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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