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적자 허덕… 증자로 급전 조달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비(非)우량 상장사들이 급전 조달을 위해 유상증자로 몰리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 달 들어 12개사가 일반 투자자와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단 한 곳을 제외한 11개 상장사가 2~3년째 적자 행진을 이어가거나 올해 적자로 전환한 곳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이날 운영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약 10억원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한 디웍스글로벌의 경우, 지난 2006년 이후 올해 3ㆍ4분기까지 적자를 기록 중이다. 또 9억원 규모의 증자에 나서기로 했던 엠텍비젼도 지난 2009년 이후 3년째 적자 행진을 지속하고 있으며 이그잭스도 지난 해부터 올해 3ㆍ4분기까지 영업손실을 나타냈다. 이외에 자연과환경과 바른손, 헤스본, 에이프로테크놀로지 등이 2~3년째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고 76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한 케이제이프리텍도 지난 2009년부터 올해 3ㆍ4분기까지 적자를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기업들이 최근 들어 자금 조달에 애를 쓰고 있는 것은 회사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도 “적자 기업일수록 앞으로 회사 경영이 제대로 이어질 지 불확실하다”며 투자보다는 관망하기를 권하고 있다. 한 코스닥시장 상장사 기업설명(IR) 담당자는 “적자기업이 증자에 나서는 것은 운영자금을 확보해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려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이 절대적으로 내부 자금이 부족해 급전을 돌리려는 사례”라며 “이들이 자금이 없는 부실회사일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은 증권신고서상에서 해당 상장사가 자금을 어디에 사용하는지를 면밀히 따져보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코스닥시장 상장사 IR 담당자도 “부실기업들이 연말 급하게 자금 조달에 나서는 것은 연례행사와도 같다”며 “이들 기업들은 대부분 자금난에 겪고 있을 수 있어 섣불리 투자하기 보다는 앞으로 추이를 지켜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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