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까지 이론으로만 존재하던 모트 교수의 '금속-절연체 전이이론'을 직접 실험으로 규명했다니 큰 쾌거 입니다."
국내 물리학자들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김현탁 박사 연구팀이 1일 부도체에도 전류가 흐를 수 있다는 N.T. 모트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의 이론을 실험으로 규명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 이같이 평하며 "이 결과를 이용하면 반도체 등을 대체하는 신소자를 개발할 길이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병일 포항공대 교수는 "모트교수가 50여년전 부도체에 외부 환경을 바꿀 경우전기가 흐른다는 이론을 내놓은 이래 이를 실험으로 보인 사례가 거의 없었다"며 "우선 실제 실험장비를 이용해 이 이론을 입증했다는 점에 그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민교수는 "향후 김박사가 적용한 실험환경 외에 다른 환경에서도 모트의 전이현상이 일어나는지를 밝혀내고 추가 연구를 진행할 경우 실제 모트 현상을 이용한 신소자인 '모트 트렌지스터'의 상용화도 얼마든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물리학자들은 이번 연구성과가 노벨물리학상 후보감이라는 일부 지적에 대해서는 대체로 '아직 그렇게 단정하기 힘들다'는 신중론을 폈다.
최한용 성균관대 교수는 "모트 교수의 가설을 실험으로 입증한 성과만으로 노벨상 수상 가능성을 점치는 것은 너무 성급하다"며 "이번 연구가 고출력, 초소형의 신소자 개발로 어떻게 이어지는가가 평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구 연세대 교수도 "모트의 가설에 대해서는 사실 굉장히 많은 연구가 지금도 진행 중이기 때문에 이번 연구 결과가 결정적으로 독창적이라고 단정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노벨상 수상 가능성 등은 좀 더 신중히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