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말을 듣지 않을 때의 당혹감은 육아를 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타이르고 달래도 뜻대로 따라주지 않는 아이들 때문에 한숨만 푹푹 쉬기 일쑤다. 버릇을 들이기 위해서는 차분하고 이성적으로 대해야 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은 것이 사실.
이런 부모들의 마음을 간파하고 아이들을 길들이는 모바일 앱 ‘도깨비 전화’가 엄마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도깨비 전화’는 아이들이 말을 듣지 않을 때 도깨비로부터 전화가 오는 상황을 연출해 겁먹은 아이들이 진짜 도깨비에게 전화가 오는 줄 알고 말을 듣게 한다.
도깨비 전화에는 ‘말을 안 들을 때’, ‘잠을 자지 않을 때’, ‘이를 닦지 않을 때’, ‘정리정돈을 하지 않을 때’, ‘아파서 울기를 그치지 않을 때’, ‘약을 안 먹을 때’ 등 일상에서 흔히 일어나기 쉬운 12가지 다양한 상황 선택을 할 수 있다.
상황 별 선택에 따라 아이의 버릇을 들일 수도 있으며, 교육적으로 유익한 정보, 당부의 말을 전할 수도 있다. 다양한 상황에 따라 등장하는 △도깨비 △처녀귀신 △청소부 아저씨 △구급대원 △의사 등의 캐릭터가 아이의 안 좋은 습관을 고칠 수 있는 멘트를 전달하는 것.
예를 들어 아이가 약을 먹지 않아 부모의 속을 썩이는 상황에서는 의사가 등장에 약 대신 주사를 놔주겠다고 하거나 아이가 울음을 그치지 않을 때 구급 대원이 구급차로 출동준비를 하겠다고 말하는 식이다.
‘도깨비 전화’는 이러한 교육적 기능을 장점으로 일본에서 대히트를 한 바 있다. 다운로드수 250만 명, 1일 이용자 12만 명에 이르는 것.
메디아엑티브 사사키 코키 대표는 어릴 적 나쁜 짓을 하거나 말을 안 들을 때 ‘귀신 온다’는 말을 들은 기억을 떠올리며 ‘도깨비 전화’를 개발했다고 한다.
이 재기 넘치는 앱의 인기 비결은 먼저 말 안 듣는 아이로 인한 육아 고민이 생각 외로 심각하다는 것을 잘 간파하고 이를 재치 있게 해결한다는 발상에서 찾을 수 있다. 또 말 안 듣는 상황을 압축하고 한 두 번만 터치하면 될 정도로 간단하게 구성돼 있다는 점도 히트의 이유로 꼽히고 있다.
앱 사용자들은 “말을 듣지 않는 아이에게 효과만점”, “잠자지 않는 손주에게 써 봤더니 금방 자게 됐다”, “오줌을 못 가리던 딸이 도깨비가 무서워 오줌을 싸지 않게 됐다”며 후기를 올리고 있다.
한편 ‘도깨비 전화’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아이폰 앱스토어에서 모두 다운로드 가능하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