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움직인다’ 상당 기간 조심스런 행보를 보였던 김 회장이 최근 들어 사내외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석하는 등 부쩍 활기찬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15일 한화그룹 관계자는 “김승연 회장이 이달들어 사내 임원진들과 잇따라 저녁식사를 하는 등 흐트러진 그룹내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활발한 행보를 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동안 김 회장의 발목을 잡았던 것들(검찰 수사 등)이 일단락됐고, 건강도 많이 회복됐기 때문일 것”이라며 “하반기부터는 그룹의 경영이 보다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 회장은 지난 5월13일 서울올림픽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대한생명 연도대상 시상식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김 회장은 그동안 대선자금 수사 등으로 외부 행사에 일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었다. 이와 관련, 김 회장은 여름 정기휴가 때도 별다른 계획을 세우지 않고 연초에 밝혔던 그룹 경영 방침을 꼼꼼히 챙기는 등 하반기 사업 구상에 몰두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연초 김 회장은 “올 한 해는 뉴한화의 10년, 나아가 100년 기반을 다지는 실질적인 원년을 만들자”고 강조했었다. 김 회장이 구상하고 있는 공격경영은 우선 ㈜한화를 중심으로 한 화약부문에서는 내년에 중국산 GD(젤라틴 다이너마이트)의 시장 출시와 함께 제조시설 일부를 중국으로 이전해 중국 내에서 본격적인 다이너마이트 양산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방산부문에 있어서도 매출구조를 재래식 탄약위주에서 정밀탄약 및 유도무기중심으로 재편하고 항공사업 부문을 독자사업으로 독립시킬 계획이다. 석유화학부문에서 전자소재 사업비중을 높여 고부가가치 제품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유통 및 레저는 고급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갤러리아 백화점은 지난해 9월 네델란드의 세계적인 건축가에 의뢰에 내ㆍ외관 리노베이션 등을 마쳤고 올해는 최고급 백화점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경주에 건설 중인 한화리조트 제2 콘도는 옛 신라 서라벌 귀족의 고품격 생활문화를 현대적 레저 개념으로 재구성해 마치 신라의 박물 관을 연상케 하는 체험형 테마리조트로 만들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