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주간 증시전망] 美 '고용충격' 영향 변동성 커질듯

"1,600선 전후서 또 한차례 바닥 확인 예상<br>현주가 밸류에이션 매력커 급락장은 없을것"


미국 경제가 '고용충격'으로 경기침체 국면에 빠졌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다우지수가 중요한 지지선인 1만2,000선이 붕괴됐다. 그동안 미 경제에 대한 침체논쟁은 계속되어 왔으나 지난 주말 2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2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사실상 경기침체에 대한 논쟁은 무의미해졌다. 부시 미대통령도 경기침체를 사실상 인정하면서 시장의 충격은 더욱 커졌다. 사실 그동안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가 금융시장에서 그칠지, 아니면 가계와 기업에 영향을 주며 실물경기에 파급될 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결국 고용지표의 악화는 기업측면에서의 투자위축과 가계측면에서는 소득감소로 이어져 소비의 위축을 가져온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가 위축되면 미국경기는 물론 글로벌경기의 연쇄적인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사실 최근의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경제현상을 파급시키는 중요한 매개변수는 금리와 환율이었다. 미국의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과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미국 채권금리를 떨어드렸고, 이로 인해 미 달러화 약세가 강하게 진행됐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엔캐리 트레이딩 청산가능성 등으로 원화대비 엔화의 강세가 진행되었으며, 달러약세로 글로벌유동성이 유가 및 곡물 등 국제원자재시장에 몰리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압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 결국 경기침체 가능성과 인플레이션 압력이 결합되면서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지난주 한국은행은 물가상승에 따른 위험확산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5.00%로 동결했다. 경기하강 위험이 높아지는 가운데 물가상승 압력 역시 커지고 있어 경기와 물가 두 측면에서 당분간 그 영향을 관찰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보여 상반기 내에 선제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지 않음을 시사했다. 일본 금정위도 물가에 대한 우려로 기준금리를 0.5%로 동결하였고, ECB와 BOE 역시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등 미국경기 악화에 대한 우려가 크다. 물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중앙은행들이 거시경제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것을 정책에 반영하는 과정이다.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짐에도 불구하고 물가 부담으로 경기부양을 위한 금리인하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인플레이션이 확산되는 동안 경기에 대한 우려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 글로벌 주식시장은 서브프라임에 이은 Alt-A급 위기가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서브프라임 보다 신용등급이 좋은 Alt-A급에서 부실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점과 정확한 부실규모가 산정되지 않고 있다는 불안감이 주가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주 고용지표 등 거시경제지표의 동향에서 보듯이 주가하락의 본질적인 원인은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이다. 이 두 가지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안정적이고, 추세적인 주가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다만 최근 수개월간 한국 주식시장은 악재를 반영하는, 그래서 악재가 희석되는 과정이었다는 점과 그리고 현수준이 충분히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매력적인 지수대라는 점에서 급락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되지는 않는다. 더구나 지난 1월과 같이 코스피 1,600선 전후에서는 국민연금과 같은 국내 밸류투자자의 적극적인 시장개입이 예상된다는 점과 전인대를 전후로 중국증시에서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점 등도 우호적인 요소이다. 주초부터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보인다. 그러나 지수 1,600선 전후가 예상PER 10배 수준으로 절대 저평가국면이라는 점과 장기추세선상에서 중요한 지지선이라는 점에서 또 한차례의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업종별 로는 LCD, 핸드셋 중심의 IT하드웨어와 최근 BDI및 컨테이너운임지수의 강세로 수혜가 예상되는 해운업에 대한 비중 확대전략을 계속 유지할 필요가 있으나 코스피의 불완전성을 감안해 핵심 종목위주의 접근자세가 바람직할 것이다. 또한 올해 설비투자 둔화 가능성과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라 부담을 안게 될 기계, 석유화학, 소비관련 업종은 보수적인 접근이 요구되며,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약세흐름이 당분간 국내 금융업종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임에 따라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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