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월드의 채무 불이행 선언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을 휩쓸었던 불안감이 아랍에미레이트(UAE) 중앙은행의 긴급 유동성 지원발표와 아부다비의 지원가능성 등으로 진정국면에 접어 들었다. 전세계적인 유동성 확대 정책의 부정적인 영향이 조금은 수면위로 부상한 것이 아닌가 우려가 되는 부분이다.
한편 일본 중앙은행은 지난 1일 정책금리를 0.1%로 동결하고, 경기둔화를 방어하고자 추가적인 양적완화정책(10조엔)을 발표했다. 지난달 일본 정부가 공식적인 디플레이션을 선언한 데 이어 유동성 공급을 통해 경기부양효과와 엔화의 강세 저지 효과를 보고자 한 것으로 판단된다.
일본정부의 조치는 금융시장 측면에서 몇 가지 시사점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먼저 일본은 제로 금리 상황에서 양적 완화정책까지 추가함으로써 저금리 기조를 오랜 기간 동안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둘째는 엔화의 약세유도를 위해 중앙정부가 나섰다는 점이다. 이러한 일본의 정책기조 변화는 일본 자금의 해외이탈을 촉진시켜 글로벌 자산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국내 주식 등 자산시장 등으로의 유동성 유입과 엔화 약세에 따른 일본제품과의 수출경쟁 심화 등이 예상된다. 글로벌 유동성의 부작용이 한편에서 노출되고 다른 한편에서는 새로운 유동성이 생성되는 양상이 지난주의 모습이었다.
오는 10일 우리나라 기준금리를 조정하는 12월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돼 있다. 11월 금통위 이후 한국은행 총재의 코멘트로 인해 당분간 기준금리의 조정가능성이 약화되었기에 이번 금통위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3분기까지의 높은 경기 회복세가 4분기 들어 둔화될 가능성을 언급한 상황이라 추가적인 모멘텀의 변화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어 주중 주요한 금리의 변동요인이 될 것이다.
단기 급락에 따른 가격부담감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채 누적순매수 부담감 등이 채권시장의 부담요인이라면 우호적인 수급상황 및 경기의 회복세 둔화 가능성 등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따라서 이번주 채권금리는 금통위를 앞두고 횡보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고채 3년물 기준으로는 4.05~4.25% 사이를 중심으로 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시장 내부적으로는 기준금리의 인상시점 연기 등을 감안하면 2년물을 중심으로 한 캐리 매력도는 여전히 높아 보인다. 또한 장기투자기관들의 시장참여 증대 등을 감안 시 5년이상 장기물의 매력도도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금리는 횡보국면 속에 수익률 곡선상 장단기 금리차이는 다소 축소될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