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화제의 책] 압록강

[화제의 책] 압록강 김탁환 지음, "17세기 조선 혼란상 담아" 김탁환 지음 열음사 펴냄 소설가 김탁환이 17세기 조선의 혼돈과 갈등을 그린 새 장편소설 '압록강'(전3권ㆍ열음사 펴냄)을 내놨다. 임진왜란과 이순신을 다룬 '불멸'(98년), 광해군과 허균에 대한 '허균, 최후의 19일'(99년)에 이은 저자의 3번째 장편 역사소설인 '압록강'은 조선 중기 비극 3부작의 완결편이다. '압록강'은 명ㆍ청 교체기를 배경으로 조선 문ㆍ무 지식인들의 방황과 고뇌, 민중의 슬픔과 분노를 담고 있으며, 두 편의 전작 소설과 마찬가지로 혼돈속에서도 새 희망을 찾아 용감하게 싸운 인간들의 투쟁을 기록하고 있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이 소설을 17세기의 복원으로 읽어서는 곤란하다. 과거의 그 시절로 들러붙는 '복원'보다 과거의 그 시절이 어떻게 현재까지 전해지는가라는 '전승'의 문제에 초점을 맞춰. '그러했던 것'과 '그러했으면 좋았을 것' 사이의 간극을 메워나갔다." 이처럼 김탁환은 21세기의 독자를 17세기 혼란기로 끌고 가 "어떻게 행동해야 마땅한가?"라고 물음을 던진다. 그렇게 하지 못했으므로 아직도 그런 혼란히 여전히 남아있다는 아쉬움도 느끼게 하면서. '압록강' 5명의 역사적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폭군이면서 탁월한 외교정책을 펼친 광해군, 청나라에 항복한 '오랑캐의 앞잡이'면서 정묘호란 때 조선을 전쟁의 불바람에서 구한 강홍립, 인조반정의 1등공신이면서도 대의명분을 살리지 못하고 실리만을 추구한 최명길, 청나라를 멸망시키기 위해 동분서주한 임경업, 민중을 구한다는 명목으로 도적질을 일삼은 활빈당 두목 교몽이 그들이다. 이 가운데 교몽은 다른 4명의 실존 인물과는 달리 작가에 의해 창조된 인물. 김탁환은 당시 평안도에서 극성을 부리던 박치의가 이끈 도적떼에서 따온 듯한 교몽의 집단을 체제전복 세력으로 형상화해 교산 허균이 꿈꾸던 유토피아의 희망을 이어가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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