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은행' 명칭사용 금융권 '핫이슈'

정부가 최근 상호신용금고에 한해 ‘서민은행’‘지역은행’등으로 이름을 바꿀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히자 금융계가 와글와글이다. 금융권마다 이해관계에 따라 제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는 탓이다.가장 먼저 반기(反旗)를 든 종합금융업계는 “은행=우량금융기관이라는 인식이 팽배한 우리나라 정서를 감안할 때, 이미지 개선을 위해 정작 명칭 전환이 필요한 곳은 종금업계”라고 주장한다. 한 종금사 사장은 “신용금고에 대해서만 은행 명칭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형평에 어긋난다”며 “BANK라는 영문표기는 자유롭게 사용하게 하면서 굳이 국문표기만 제한하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명칭을 독점해온 은행권도 내색은 않지만 크게 불만이다. 성격이 다른 금융기관이 모두 동일한 명칭을 사용할 경우 고객들의 판단을 흐리게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권간 영업장벽이 많이 사라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각 금융권별로 독특한 특장이 있다”며 “저마다 은행 명칭을 사용할 경우 고객들이 혼란을 느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신용금고업계는 정부 방침을 적극 반기면서도 “굳이 ‘서민’‘지역’ 등의 단서를 붙여야 하느냐”며 한걸음 더 나아갔다. 금융기관 명칭 변경은 하반기 법개정을 거쳐 내년에야 실행가능하기 때문에 당분간 금융권의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입력시간 2000/05/01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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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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