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캐나다 총격 테러범 경찰 관리대상 아니었다

마약·폭력 전과 불구 지정 안돼

보안 관대 사회 분위기 변화 조짐

뉴욕선 손도끼 테러 발생

경찰관 2명·상인 1명 부상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캐나다 오타와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범인이 마약과 폭력 전과자인데다 시리아로 가기 위해 여권을 신청한 뒤 3주가량 오타와에 머물렀는데도 경찰의 '관리 대상'에 지정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보안 허점이 드러난 이번 사건이 캐나다 사회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주목된다.

캐나다 경찰은 23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의 범인인 마이클 제하프비보(32)가 당국이 주시해온 인물은 아니었으며 경찰이 지정하는 '고위험 여행객' 90명에도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경찰은 이번 총격 사건이 제하프비보의 단독범행이며 20일 퀘벡에서 발생한 군인 대상 차량 사고와의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밥 폴슨 왕립기마경찰대(RCMP) 국장은 "마약과 폭력 전과 때문에 총기 소지는 금지돼 있었지만 그를 위험한 극단주의자로 분류한 기록이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그가 최근 신청한 여권 문제로 2일부터 오타와에 머물렀다고 덧붙였다. 제하프비보는 시리아로 가려 한 것으로 보이며 여권 발급 지연이 범행동기 중 하나였을 것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다만 경찰은 그의 소재지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시리아로 가려던 사실은 사건 후 유족들을 통해 밝혀졌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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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보안에 비교적 관대했던 캐나다 사회 분위기에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BBC방송은 전통적으로 캐나다는 미국처럼 삼엄한 보안 없이도 안전을 유지해왔다는 점에 자부심을 가졌으나 사건 이후 정부가 즉각 주요 시설의 보안 점검에 나섰다고 전했다. 잠재적으로 테러 가능성이 있는 고위험 여행객 90명에 대한 추적 강화와 기소요건 완화를 골자로 한 법안을 추진해온 스티븐 하퍼 총리는 다시 한번 법안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다만 야당은 "우리는 미국과 달리 민주주의 원칙을 더욱 고수해야 한다"며 이 같은 보안 강화 움직임에 반대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미국 뉴욕시 퀸스에서는 이날 한 남성이 손도끼로 경찰을 공격해 경찰관 2명과 상인 1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뉴욕 경찰당국이 밝혔다. 오타와 사건의 여파로 미 사법당국이 전국에 경보를 강화한 와중에 벌어진 이 사건으로 미국 내 테러 공포는 한층 고조됐다. 윌리엄 브래턴 뉴욕경찰국장은 사건을 일으킨 남성이 이날 오후 사진촬영을 위해 멈춰 있던 경찰 4명에게 갑자기 손도끼를 휘두르며 달려들어 경찰 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범인은 현장에서 사살됐고 이 과정에서 인근 상인 1명도 부상했다.

NBC방송은 이 남성이 32세의 제일 톰슨이며 그의 페이스북 계정에 이슬람 전사와 사제로 보이는 사진들이 올라와 있다고 보도했으나 당국은 "아직 범인과 이슬람 극단주의와의 관련성은 발견되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경찰은 범인의 신원과 범행동기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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