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정유사, 원유 수입 脫이란 가시화

이란산 원유 수입 줄이고 쿠웨이트·카타르 등 늘려<br>셀프주유소 점유율 증가 등 주유소 시장도 변화 바람


'초고유가 시대'가 장기화하면서 국내 정유산업의 국내외 비즈니스 구조가 재구성되고 있다.

특히 이란 핵사태에 따른 미국의 대(對)이란 봉쇄정책 개시 이후 국내 정유사의 이란 원유수입 감축이 최초로 확인됐다. 아울러 고유가로 국내 주유소들의 유통마진이 축소되면서 직원을 쓰지 않는 셀프주유소가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다.


19일 서울경제신문이 정유업계를 통해 단독 입수한 현대오일뱅크의 원유수입 물량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전체 수입물량에서 22.8%를 차지했던 이란산 원유수입 비중은 이듬해인 2011년 30% 수준까지 높아졌다. 하지만 올 들어 이란산 원유수입 비중은 1월 25%로 감소하기 시작해 3월 현재 약 20%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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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같은 기간 쿠웨이트와 카타르산 원유수입 비중은 가파르게 늘며 2010년 양국 합계 30.6%에서 올 1월 현재 50.2%로 급증했다. 특히 쿠웨이트산 원유의 경우 현대오일뱅크의 최대 원유수입국이던 이란을 밀어내고 1위 자리를 꿰찼다. 현재 전체 원유수입 물량 가운데 10%가량을 이란에서 들여오는 SK이노베이션도 이란산 원유수입 감축 움직임에 맞춰 일부 수입선 교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유가 고공행진은 셀프주유소 시대의 본격화를 앞당기고 있다. 한국주유소협회가 집계한 1월 말 기준 전국 셀프주유소는 총 650개로 1년 사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나며 사상 첫 점유율 5%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같은 기간 전체 주유소 숫자가 82곳이나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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