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네오위즈게임즈 경영권 확보하자" 소액주주 뭉쳤다

합병지연 등 대주주 경영 미숙으로 주가 떨어져<br>인터넷 카페·주식사이트 통해 지분 모으기 총력


네오위즈게임즈의 소액주주들의 모임인 네오위즈게임즈 소액주주협회가 네오위즈게임즈의 경영권 확보를 위해 지분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네오위즈게임즈의 소액주주들의 보유지분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45.4%이며 현재 최대주주인 네오위즈홀딩스의 지분은 이에 못 미치는 29.37%(6월 30일 기준)이다. 나성균 네오위즈게임즈 대표 등 우호지분을 합치면 36.04% 수준이다.


네오위즈게임즈 소액주주협회는 현재 인터넷 카페, 주식 사이트 등을 통해 10%이상의 지분을 모은 상황이며 앞으로 최대주주 지분보다 더 많은 지분을 확보해 경영권까지 가져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소액주주협회 부회장이라고 밝힌 한 주주는 "모바일 게임에 대한 대응이 늦고 지난해 10월부터 추진하던 네오위즈인터넷과의 합병을 늦추는 등 대주주의 잘못된 경영으로 주가가 저평가 돼 있다"면서 "2년 전 7만5,000원이던 주가가 현재 1만5,000원선까지 내려왔기 때문에 소액주주들이 모여 경영권을 가져오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분의 10% 가량을 모으는데 한 달 밖에 걸리지 않았다"면서 "우리가 지분을 최대한 끌어 모아서 나 대표 우호지분 이상으로 확보하면 경영권까지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네오위즈게임즈와 증권가에서는 실제로 소액주주들이 경영권을 가져가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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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위즈게임즈 관계자는 "소액주주들이 모여 경영권을 가져간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현재 소액주주 분들의 지분이 경영권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며 회사측에서는 경영권을 가져가겠다기보다 소액주주들의 목소리를 키우겠다는 정도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네오위즈인터넷과의 합병에 대해서는 양 사의 경쟁력을 어느 정도 키우고 난 뒤에 실시할 것"이라며 "일부 소액주주들은 합병으로 모바일 게임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지금 네오위즈게임즈에서 모바일 게임부서를 만들어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현재 네오위즈게임즈가 '크로스파이어' 로열티 분쟁으로 인한 실적 감소로 경영진의 역할이 커진 상황에서 경영권분쟁이 발생하면 주가 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에서 대 히트를 친 게임 '크로스파이어'에 대한 로열티 분쟁은 네오위즈게임즈가 해당 게임 개발업체와의 로열티 수익 분할을 재계약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로 이로 인해 네오위즈게임즈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에 상당한 손해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회사가 어려운 상황을 지나 재성장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해야 할 시점인데 경영권을 위협할 정도로 지분을 모은 소액주주들이 경영진을 압박한다면 주가에도 상당히 부정적"이라며 "경영진이 모바일 패러다임에 적응을 못한 부분도 있지만 현재 주가에 가장 악영향을 미치는'크로스파이어' 재계약 문제는 경영진이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것까지 경영진에 책임을 묻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소액주주들이 경영권을 확보할 가능성은 낮게 본다"고 덧붙였다.

강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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