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의 550선이 2개월만에 다시 붕괴된 것은 국내적인 요소보다는 지난주말 나스닥지수의 폭락한 점 등 해외한파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현재 나스닥지수가 2,000포인트를 하향 돌파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고 따라서 종합주가지수도 추가 하락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분석가들은 1차적으로 520선, 2차적으로는 500선이 지지선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투자자들은 당분간 매매를 자제하고 하더라도 개별 중소형주에 관심을 두는 것이 유리한 것으로 분석가들은 전했다.
◇하락배경
나스닥 지수의 폭락과 일본 경제위기의 심화 등 해외 한파가 국내시장을 얼어붙게 했다. 나스닥지수는 지난주말인 9일(미국시간) 5.35%가 급락하며 사상 최고치였던 2000년3월9일에 비해 59.3%나 하락했다.
나스닥지수의 폭락은 12일 나스닥선물의 하락세로 연결되면서 주식시장을 더욱 냉각시켰다. 나스닥선물은 한국시장 장초반 0.1%가량 올랐가가 꾸준히 하락, 장마감 무렵에는 1.2%가량 하락했다. 이것은 12일 밤 미국 나스닥시장이 2,000선을 붕괴시킬 우려를 불러일으켰던 것이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와 엔화 환율이 급등한 점도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원화는 장초반 10원이상 급등한 후 그 상태가 유지됐고 엔화도 장초반에 120엔대를 돌파했다.
이에따라 외국인들은 주가 리스크에다가 환율 리스크에 대한 이중 부담으로 이날 주식을 1,000억원 가까이 대량 순매도 했다. 3일째(거래일 기준) 순매도를 이어간 것이다.
해외시장이 나쁘더라도 국내시장에서 받혀줄 수 있는 상황만 되면 되는데 그렇지도 못한 실정이다.
부실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지만 시장의 기대를 따르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날 연기금이 받히려는 노력을 펼쳤지만 550선을 지키기기에는 한계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1차 지지선은 520선대
기술적으로 그동안 550포인트대에 대한 지지의 기대감이 시장에 존재했었지만 이날 붕괴되면서 550선 지지 가능성이 약화되고 있다.
이에따라 그 다음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지선은 연초주가이면서도 갭을 발생시키면서 오르기 직전인 520선대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그 다음 선으로는 550선도 무너질 가능성에 대해 고려해봐야 할 단계에 왔다. 하지만 550선이 붕괴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이라고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말하고 있다.
대부분의 분석가들은 98년초의 장세 처럼 장기 횡보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오성진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회복 조짐은 없도 돈도 안들어오고 외국인들도 적극적으로 매수하고 있지않고 있다"며 "앞으로 1~2개월간은 특별한 모멘텀 없이 횡보하는 장세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나스닥지수에 대해 지나치게 연동돼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설득력있게 제시되고 있다.
미국에 대해서는 경제의 경착륙 문제와 기술주의 버블문제로 나눠 분석해야하고 그럴 경우 경착륙 문제는 다우지수가 꿋꿋하게 받히고 있는 모습을 감안할 때 심각하지 않다는 것이다.
또 나스닥지수도 버블이 상당히 해소된 만큼, 문제가 크지 않으며 지난해 10월이후 종합주가지수와의 상관관계도 많이 약화됐다는 것이다.
정동희 피데스증권 과장은 "S&P지수중 기술주 지수와 일반주 지수를 비교해볼 때 기술주 지수가 버블이 붕괴되면서 벌써 일반주지수 부근에 이르렀기 때문에 추가하락압력은 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일본이 경제위기에 직면 엔화 평가절하를 통해 위기를 돌파하려고 할 경우 한국 기업들의 대외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는데 대한 우려는 상존하고 있다.
◇투자전략
당분간 매매를 자제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분석된다.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팔기에는 타이밍을 놓친 상황이며 새로 사기에는 주가가 더 하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만약 550선도 붕괴될 것으로 판단된다면 무조건 가진 주식을 매도하는 것이 단기적인 관점에서 바른 판단이지만 현재로서는 550선 붕괴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550선은 지난해 2~3개월간 횡보하면서 버텨온 지수대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나스닥지수가 2000포인트가 무너질 경우 심리적인 충격이 예상된다"며 "시장리스크를 확안하고 매매에 임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투자 능력이 뛰어난 투자자라면 약세장에서도 수익을 내는 중소형 개별재료주를 노려볼만하다. M&A관련 규정이 대폭 완화된 법안이 국회를 통과했기 때문에 M&A관련주, 결산 마감을 앞둔 증권주, 12월결산법인중 실적이 호전된 종목등을 기술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유리할 듯하다.
반면 장기 투자자는 저점매수 타이밍을 잡기위해 주가가 바닥을 확인하는 모습에 촉각을 곤두세울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현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