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弱달러 가속… 금융체제 격변 올수도"

기축통화 지위 훼손…멀티통화체제로 재편 가능성<br>"원·엔 직거래시장 개설등 보유외환 다변화방안 필요" <br>■ 현대경제硏 보고서 진단



달러화 약세가 장기화되고, 이로 인해 국제금융 시스템의 격변을 가져올 달러화의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1일 ‘국제금융 체제의 격변에 대비할 때: 브레턴우즈 체제의 붕괴 가능성 진단’ 보고서에서 “달러화의 실질적 가치를 의미하는 교역가중 달러화 가치는 지난 2002년 말 101.47에서 지난해 20.58% 하락한 80.58을 기록,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미국은 경상수지 적자가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인데다 주택경기 하강으로 인한 경제의 경착륙이 불가피해 달러화 약세는 장기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원은 달러화 약세 장기화의 원인으로 미국의 경상ㆍ재정수지 적자를 지목했다. 지난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적자는 이미 경제가 감내할 수준을 넘어선 6.6%에 달할 것으로 보이고 재정수지 적자도 지난해 3,500억달러로 GDP의 2.7%나 돼 미국정부는 달러화의 약세를 방치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연구원은 달러화 약세 장기화의 또 다른 원인으로 미국경제 경착륙을 들면서 “미국 주택시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규주택 판매량 감소, 기존주택 가격 하락 등 전형적인 경기하강의 조짐을 보이고 있고 2004년부터 급증하기 시작한 주택담보대출의 만기가 올해부터 도래하기 시작해 신용경색으로까지 이어질 우려가 있어 미국경제의 경착륙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분석을 근거로 달러 약세 현상이 장기화되고 이로 인해 국제금융체제의 격변을 가져올 달러화의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보유외환 구성을 현재의 달러화에서 엔화나 유로화로 대체하고 달러표시 자산을 기피하는 한편 산유국들이 결제수단을 유로화나 엔화로 대체할 경우 달러화가 일시에 폭락, 기축통화의 지위가 훼손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원은 “달러화의 위기가 발생할 경우 44년 브레턴우즈 체제 이후 60여년 넘게 지속돼온 달러화 단일 기축통화 체제가 멀티 통화 체제로 재편될 수 있다”면서 “이는 달러화의 기축통화 지위는 유지되지만 유로화나 엔화 등 다른 화폐들도 기축통화의 기능을 동시에 담당하는 형태의 체제를 말한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이에 따라 우리도 중장기적으로 국내 보유외환 다변화 방안을 추진해 원ㆍ엔 통화간 직거래 시장을 개설하고 원화의 국제화를 위해 국내 외환시장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기업도 결제수단의 다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선물환 시장과 같은 헤지 수단을 이용해 환리스크를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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