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국인매도 일단 진정(기류)

◎한전·금융주 매물 급격히 줄어들어 외환위기 재발 위험 등 악재 완전히 안가셔 단기간 매수전환 기대난지난 3일 한도확대 이후 10월부터 지속된 외국인 투매가 진정기미를 보이면서 외국인 투자가들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동남아 금융시장의 위기로 촉발된 외국인들의 대량 매도는 일단 진정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전과 금융주로 외국인 매물이 나오고는 있지만 매도규모는 10월말보다 대폭 줄어들었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가들이 한국증시로 돌아오기에는 국내시장 여건이 여러가지 면에서 아직 좋지 않다는 것이 증권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중장기적으로 환율이 안정세를 나타내고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도 어느정도 해소돼야 매수세가 본격적으로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LG증권의 김종안 홍콩현재법인장은 『한국증시에 대한 홍콩 투자가들의 입장이 뚜렷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며 『급매물은 충분히 소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법인장은 그러나 『한국투자 비중을 줄인 외국인들이 단기간에 매수세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멈춘 것은 홍콩 등 동남아 시장이 외환위기에서 벗어나고 국내 환율도 9백65원대에서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제임스케이플의 정수욱 지점장은 『홍콩시장이 안정되면서 대형 투자펀드들의 아시아 투자비중 축소가 멈췄고 이에따라 한국에 대한 매도세도 주춤거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환은스미스바니증권의 이종환 상무도 『외국인들은 국내 주식을 추가로 사들이기 보다는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하면서 국내 경제동향을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무는 『국내 기업들의 부도위험이 남아있고 종금사 등 일부 금융기관의 부도위험도 새롭게 제기되고 있어 올해안에 외국인들이 순매수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의 곽영교 국제영업팀장도 『일본 산요증권의 부도여파로 국내 금융기관에 대한 외국인들의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증권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투매가 일단 멈춰선 만큼 국내 경제여건이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낸다면 한국증시에 대한 투자비중 확대가 비관적이지만은 않다』고 말한다. 한누리투자증권의 김석기 사장은 『최근 한국투자 비중을 줄인 펀드들은 대부분 미국의 헤지펀드들로 미국내에서 환매요청이 들어와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주식을 팔아버린 경우가 많다』며 『급매물이 충분히 소화됐고 동남아시장도 안정된 만큼 투자비중이 다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사장은 『한국증시를 전혀 모르는 외국의 대형 헤지펀드들도 상당수 있다』며 『이들 잠재투자자를 유인하는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정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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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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