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뉴욕증시 상장 中 기업들 실적 '뻥튀기' 심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중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 ‘뻥튀기’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리서치 업체인 레이트파이낸셜스가 뉴욕 증시에 상장된 10대 중국 기업들의 실적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의 상장을 허용한 NYSE가 비난을 면할 수 없게 됐다고 FT는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특히 NYSE가 중국 기업들의 뉴욕 증시 상장을 유도하기 위해 베이징에 사무소를 개설한 지 불과 며칠 만에 나온 것이어서 상장 유도 분위기에도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NYSE는 중국 기업 상장 유치 경쟁에서 런던과 홍콩 거래소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조사 대상이 된 이들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7,500억달러에 이르고, 평균 주가이익비율(PER)도 24.7배로 외면적으로는 양호한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레이트파이낸셜스는 이 같은 수치가 이른바 ‘쿠키 단지 회계(cookie jar accounting)’를 통해 부풀려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쿠키단지 회계란 실적이 좋은 해에는 이익을 적게 반영하고 실적이 나쁜 해에 이를 이익으로 처리하는 방법으로서 전형적인 실적 부풀리기 수법이다. 빅터 저맥 레이트파이낸셜스 회장은 “중국 업체들은 독립적인 공공기업처럼 가장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의 영향력 하에 움직이고 있다”면서 “이들의 재정적 열악함은 산정 자체가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혹평했다. 한편 이번 조사 대상에 포함된 중국 기업은 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페트로차이나), 중국이동통신(차이나 모바일), 중국석유화공집단공사(China Petroleum & Chemical), 중국전신(차이나 텔레콤), 중국생명보험(차이나 라이프 인슈어런스), 중국연통(차이나 유니콤), 화능국제전력, 양저우 석탄광업, 선테크 파워 홀딩스, 중국석유화학공사(시노펙 상하이 페트로케미컬) 등 10개 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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