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보통신의 날 50돌] 음악…게임…동영상…이젠 무선콘텐츠로 승부

이통사들 매출확대 경쟁 치열


휴대폰을 단지 음성통화를 위해 사용하던 시대는 이제 막을 내렸다. 출퇴근길에 지하철에서 휴대폰으로 게임이나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이 넘쳐 나는 것을 보면 이를 잘 알 수 있다. 휴대폰으로 방송 프로그램까지 즐기는 시대가 바로 코 앞으로 다가섰다. 이는 곧 이통시장의 주도권이 바로 무선인터넷으로 급속하게 전이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이동통신사들의 매출에서 무선데이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SK텔레콤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무선데이터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2년 9%에서 지난해에는 20% 이상으로 훌쩍 올라갔다. KTF 역시 같은 기간동안 6.7%에서 11.4%로 높아졌고, LG텔레콤도 마찬가지다. 이 같은 현상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IDC에 따르면 이통사들의 SMS와 MMS를 포함한 모바일 데이터 및 부가서비스 등 비음성 부문의 매출액은 지난해 2조 6,000억원에서 2009년에는 6조원대로 연평균 18.3%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이통사들은 무선데이타 매출을 늘리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무선데이타 시장을 잡지 못한다면 시장에서의 도태는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이통사들은 음악, 게임, 동영상 등을 무선데이타 매출을 늘릴 수 있는 3대 축으로 보고 있다. 이달 초부터 이통사들은 현재 0.5M급의 3D게임의 용량을 최대 200배까지 늘린 대용량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게임 콘텐츠를 확산시키기 위한 포석이다. KTF는 ‘지팡’이란 서비스를 통해 상반기 안에 70여종의 게임 콘텐츠를 공급할 계획이다. 게임콘텐츠 다운로드에는 2,000~3,000원의 요금이 부과된다. KTF는 올해 게임을 비롯한 무선콘텐츠 분야에 연간 전체 투자비의 35%인 3,500억원을 쏟아 부을 예정이다. SK텔레콤도 ‘GXG’란 3D게임 포털을 이달 중순 오픈했다. 이 게임포털 역시 SK텔레콤 이용자들의 게임사용을 늘려 무선콘텐츠 매출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깔고 있다. SK텔레콤은 3D게임을 올해 말까지 200여개로 늘리고 한 해동안 모바일 게임 기획 및 개발 분야에만 1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LG텔레콤도 조만간 게임포털을 선보이며 이통사들의 3D게임 경쟁에 합류할 방침이다. 게임과 함께 음악콘텐츠를 축으로 한 이통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이통사로서는 처음으로 유무선 음악포털인 ‘멜론(melon.com)’을서비스하기 시작했다. 멜론은 현재 회원 120만명, 정액가입자수 40만명을 확보해 유료 음악사이트에서도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멜론은 상반기까지 음원 100만곡을 확보하고 올해 회원 300만명(정액 가입자수 80만명)을 확보해 2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SK텔레콤보다 한 달 늦게 유무선 음악포털 시장에 뛰어든 LG텔레콤은 현재 ‘뮤직온(music-on.co.kr)’을 열고 음악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오는 6월부터 유료화에 들어가는 뮤직온은 이통사에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는 개방형 서비스를 무기로 연말까지 유료 가입자 100만명, 매출 120억원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내세웠다. LG텔레콤은 내년에는 음악사업에서 1,000억원의 수익을 올릴 계획이다. KTF도 조만간 유무선 음악포털을 열고 SK텔레콤과 LG텔레콤의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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