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늦은 밤 라이브음악에 취해볼까

방송 3社다양한 장르 음악프로그램 심야 편성

김윤아

‘시청 사각지대’로까지 불리는 평일 밤12시대가 수준 높은 대중음악존으로 진화하고 있다. 케이블 음악채널이나 주말 쇼 프로그램에는 좀처럼 모습을 비추지 않는 실력있는 뮤지션들을 위한 프로그램들이 거의 매일 포진해 있다. SBS는 오는 8월 2일부터 심야 음악프로그램 ‘김윤아의 뮤직웨이브’를 방송한다. 매주 화요일 밤 12시 55분에 방송하는 이 프로그램은 새롭고 경쟁력있는 음악을 발굴해 국내외 실력파 뮤지션들을 위한 무대를 마련한다는 기획의도를 갖고 있다. 국내 정상급 가수들이 펼치는 라이브 무대 ‘미니 콘서트’를 비롯, 신인가수의 등용문인 ‘뉴 웨이브’, 한류 스타들이 만들어가는 ‘코리아 웨이브’ 등으로 꾸며진다. 공교롭게도 요일은 다르지만, 이 시간대엔 MBC와 KBS가 각각 라이브 음악프로그램을 방영하고 있다. MBC가 수요일 밤12시대에 방영하는 ‘수요예술무대’는 지난해 초 500회를 돌파하며 10년을 넘긴 국내 최장수 라이브 프로그램. 가요 뿐 아니라 재즈와 뉴에이지, 록 등 국내에서 철저하게 소외된 장르 음악들이 주요 레퍼토리다. 시청률은 2%대가 버겁지만, 칙 코리아, 허비 행콕, 유키 구라모토 등 세계 최정상급 유명뮤지션들이 내한하면 꼭 다녀갈 정도로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 금요일에 방송하는 KBS의 ‘윤도현의 러브레터’ 역시 몇 안되는 정통 라이브무대. 시청률도 5%로 심야시간대 치곤 높다. 최근 오락적 요소가 많이 가미됐지만 음악성만큼은 결코 양보하지 않는다. 추첨해 무료로 증정하는 초대권이 수만원대 암표로 거래될 정도다. 라이브 프로그램에게 평일 심야시간대는 순수성을 지켜나가는 원동력이다. 그러나 음악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이 시간대에서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건 우리 방송가의 쓸쓸한 현실이다. 당분간 수준 높은 음악을 TV로 감상하려면 졸린 눈을 비빌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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