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지금 증시 화두는 온통 M&A"

증권가의 눈이 온통 인수.합병(M&A)에 쏠려있다. 대우건설[047040]과 외환은행[004940]이라는 대형 매물의 M&A는 '현재진행형'이고 LG카드[032710]도 14일 마침내 매각일정을 공개했다. 여기에 다시 한 번 외국계 기업사냥꾼의 공격에 노출된 KT&G[033780]는 오는 17일 '대전 혈투'를 앞두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제 한국 증시에서도 구조조정 완료기업의 매각형태든, 적대적인수시도든 M&A의 일상화가 일시적이 아닌 추세적 현상이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 M&A 증가 필연적..스틸파트너 추가행보 주시 = 한국 증시에서도 과거 타이거펀드(SK텔레콤)나 소버린(SK㈜) 등 외국계 주주들의 공격적 행보가 종종 등장했었다. 그러나 타이거펀드나 소버린의 경우 'M&A시도'라는 국내의 요란한 주장과 달리,이들은 M&A 전문펀드도 아니었고 경영진과의 싸움도 경영권 획득 자체보다는 주주가치 제고요구를 둘러싼 '위임장 대결'의 성격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칸-스틸파트너스의 KT&G 공격사례는 이들 사례와는 달리봐야 한다는게 증권가의 중론이다. 아이칸과 그 제휴선이 미국에서도 유명한 직업적 '기업사냥꾼'(Raiders)일 뿐더러 자신들의 자금력을 과시하며 경영진측에 지분인수를 공개 제안하는 등 공격의 수위도 다르기 때문이다. 문제는 앞으로도 이런 사례가 늘면 늘었지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데 있다. 삼성증권은 14일 보고서를 통해 향후 증시에서 이런 형태의 'M&A판'이 전개될가능성을 점쳤다. 우선 M&A의 '본향' 미국의 경우 1980년대 은행과 저축대부조합의 대규모 파산뒤 금융기관간 합병이 늘고 이후 금리가 하향 안정되면서 간접투자와 차입형 인수(LBO)가 대거 발생했는데 최근 한국의 상황이 이와 '닮은 꼴'이라는 게 삼성증권의 진단이다. 아울러 레노보의 IBM PC부문 인수, 중국해양석유(CNOOC)의 미국 유노칼 인수시도 등 중국의 해외 M&A가 본격화되고 있는 점에 주목하면서 중국기업들의 자본력이늘어나는 향후 수년 뒤 이런 사례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점도 그 근거로 제시됐다. 멀리 내다볼 것도 없이 삼성증권은 이번 KT&G 분쟁의 한 축인 스틸파트너스가여타 한국 기업에까지 촉수를 뻗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안방' 미국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일본에서만 해도 2003년 요시로화학 매수에나선 이후 소토, 리켄비타민에 대한 공개매수 제안이 있었고 지난해부터는 묘조식품,불독소스, 닛신식품 등 음식료회사들에 대한 공세가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 사냥꾼은 이런 먹잇감을 좋아한다 = 삼성증권은 M&A 활성화에 따라 주목받을수 있는 종목군으로 ▲자산가치 우량주 ▲대주주 지분이 낮고 외국인 지분이 상대적으로 높은 기업을 꼽았다. 유욱재.변종만 애널리스트는 신규사업 투자목적의 M&A일 경우 '토빈의 Q'(기업의 시장가치를 실물자본의 대체비용으로 나눈 값)가 핵심지표이므로 손쉽게 분석해보면 시가총액을 자산가치로 나눈 주가수익비율(PBR)이 낮은 기업들이 M&A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삼성증권은 주요 종목중 대표적 저PBR 종목으로 효성[004800], 태광산업[003240], 대한항공[003490], 한일시멘트[003300] 등을 제시했다. 삼성증권은 아울러 대주주 지분이 낮고 외국인 지분이 높은 기업들 역시 M&A 세력들의 공격대상에 노출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예상하면서 이런 종목으로 POSCO[005490], KT[030200], 국민은행[060000], 신한지주[055550] 등을 제시했다. 반면, 삼성증권은 지난해부터 코스닥시장을 중심으로 테마를 형성했던 우회상장주들에 대해서는 경계할 것을 주문했다. 삼성증권은 "수년전부터 수많은 우회상장이 진행되면서 투자자 입장에서 성과를거둘만한 비상장사가 많이 줄었고 벤처캐피털 등의 압력으로 우회상장하는 경우가많은 탓에 합병 직후 유동물량이 늘어나 일반 투자자가 성과를 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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