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경기회복 유일한 불씨마저…"

■ 소비심리 다시 얼어붙었다<br>내구소비재구매·외식등 기준치 한참아래로 하락<br>고소득계층·20대까지도 그나마 일제히 지갑닫아

경기회복의 유일한 불씨였던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마저 차갑게 식었다. 반짝 회복세가 힘없이 끝나고 5% 성장률 달성도 실현 불가능한 목표로 낙인 찍히자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마저 없어졌다. 실물지표의 개선 없이 오로지 ‘잘될 것’이란 믿음으로 버텨온 한국경제가 추진력을 잃고 있는 셈이다. 통계청이 내놓은 5월 소비자전망을 보면 6개월 뒤 경제에 대한 기대지수 항목이 일제히 하락했다. 경기에 대한 기대지수는 102.4로 전달보다 무려 5.4포인트 떨어졌고 생활형편(100.8)이나 소비지출(103.4)도 간신히 100 고지를 지키고 있다. 내수를 지탱하는 내구소비재 구매나 외식ㆍ오락ㆍ문화는 각각 89.8, 90.6을 기록하며 기준치 한참 아래에 그쳤다. 현재의 경기나 생활형편에 대한 평가는 더 우려되는 상황이다. 전체 지수와 함께 경기ㆍ생활형편 등이 전부 80대로 추락했다. 특히 현재 경기에 대한 평가는 지난 5월 95.0에서 이달 86.6으로 급락하면서 경제상황이 지난해 말보다 더 나빠졌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그나마 돈을 쓸 줄 알던 고소득층도 일제히 지갑을 닫기 시작했다. 월수입 400만원 이상인 계층의 소비자기대지수는 5월 103.6으로 전월의 106.9보다 더 낮아졌다. 월소득 300만~399만원 계층의 소비심리도 107.4에서 102.0으로 크게 나빠졌고 200만~299만원 계층의 기대지수도 102.5에서 101.2로 하락했다. 월소득 200만원 미만 계층의 기대지수는 아예 기준치 100을 넘지 못했다. 경기와 무관하게 높은 소비지출을 자랑한 20대조차 씀씀이를 줄이는 모습이다. 전 연령대의 소비자기대지수가 전월보다 하락한 가운데 20대는 105.0에서 104.8로 줄었고 30대(104.7→102.4)와 40대(99.8→97.3)는 하락폭이 더욱 컸다. 불안한 환율, 유가급등 등 흔들리는 대외여건은 소비심리에 흐르는 냉기류를 더 강하게 만들고 있다. 이로 인해 소비심리 하락이 더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과거 소비자기대지수가 100 이하를 기록한 후 몇 개월 내 회복된 경우는 거의 없었다”며 “기업들의 경기전망마저 나빠지고 있는 모습이어서 하반기 경제운용이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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