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ㆍ파주 신도시가 강남권 대체수요 흡수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투기과열지구 내 분양권 전매 전면금지로 인해 수도권 남부지역으로의 가수요 이동 현상이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다.
단타매매를 노린 가수요가 경기도 용인, 화성, 수원, 평택시에 이어 최근엔 오산시로 대거 몰려들고 있다. 이에 따라 오산시가 긴급진화에 나서고 있다.
20일 오산시에 따르면 19일부터 시 전 지역을 거주자 우선 공급대상 지역으로 묶고, 지역 우선 청약자격도 `입주자 모집공고일 현재 1년 이상 거주자`로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오산시, 위장 전입자 급증 = 관내 동사무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입신고 업무를 처리하는 데 밤을 새우고 있다고 한다. 실제 시가 파악한 자료에 따르면 다른 지역에서 이곳으로 전입해온 가구수가 지난해 12월 이전에는 월 평균 200가구에 불과 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두 배 정도 늘어난 월 평균 400가구에 달하고 있다.
신규 전입자의 80% 가량은 서울, 용인, 성남, 분당 신도시, 일산 신도시 등의 거주자로 주소만 이전해 놓고 거주는 하지 않는 위장 전입자가 태반이라는 게 시의 분석이다.시 주택과 한 관계자는 “오산지역에선 분양권 전매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보니 가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분양가도 오를 듯 = 대우건설과 대림산업 등이 올 하반기 아파트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단지규모, 입지여건 면에서 상대적으로 뛰어나 위장 전입자의 상당수가 이들 회사의 아파트 분양을 노리고 있다. 대우는 원동에서, 대림은 시 중심지 내 충남방적 부지 등에서 아파트를 공급할 계획이다.
분양가는 최소 평당 평균 500만원 선으로 지역 내 기록을 경신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일선 중개업소에는 550만원까지 될 것이라는 소문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져 인근 집값이 오르는 등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종배기자 ljb@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