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영어를' 배우기보다 '영어로' 배워라

'몰입교육' 바람 분다<br>역사·9수학등 일반 교과목을 영어로 수업… 일부 사립 초교선 美교재로 이미 활성화<br>어린이 전용 영어방송 통해 흥미 유발도… 李당선인 정책따라 전국 확대시행 전망

차기 정부가 초등학교의 영어 몰입교육을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학부모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왼쪽은 서울 영훈초등학교에서 원어민 강사가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는 모습, 오른쪽은 아이들을 저렴하고 손쉽게 영어에 노출시킬 수 있는 어린이 영어방송채널‘키즈톡톡’의 한 장면.


'영어를' 배우기보다 '영어로' 배워라 '몰입교육' 바람 분다역사·9수학등 일반 교과목을 영어로 수업… 일부 사립 초교선 美교재로 이미 활성화어린이 전용 영어방송 통해 흥미 유발도… 李당선인 정책따라 전국 확대시행 전망 노희영 기자 nevermind@sed.co.kr 차기 정부가 초등학교의 영어 몰입교육을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학부모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왼쪽은 서울 영훈초등학교에서 원어민 강사가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는 모습, 오른쪽은 아이들을 저렴하고 손쉽게 영어에 노출시킬 수 있는 어린이 영어방송채널'키즈톡톡'의 한 장면. 자녀들의 영어 교육에 대한 한국 부모의 관심과 열정은 남다르다. 영ㆍ유아기부터 영어를 가르치는 경우도 많다. 최근 들어서는 영어 ‘몰입(Immersion)교육’이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일부 초등학교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으며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영어 공교육 강화정책에 따라 점차 전국으로 확대 시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영어 몰입교육이란 무엇이고 어떤 방법으로 어디에서 실시하고 있는 지 알아본다. ◇영어로 다른 과목을 가르친다= 몰입교육은 immersion(담그다ㆍ빠뜨리다)이라는 단어가 연상시켜주는 것처럼 아이들의 주위 환경을 온통 영어로 만들어주는 것이다. 영어를 독립된 교과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생물ㆍ역사ㆍ수학 등 일반 교과목을 영어로 가르침으로써 자연스럽게 영어를 학습하게 하는 교수기법이다. 영어가 공부의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공부를 하기 위한 수단으로 인식하게 하는 것. 몰입교육을 처음 도입한 국가는 캐나다로 유치원 때부터 교과 과정에서 영어와 프랑스어를 함께 가르치고 있다. 그 결과 캐나다의 초등학생들은 대부분 두 언어에 모두 능숙하다. 미국의 일부 학교에서도 이민자 자녀들을 대상으로 영어와 스페인어를 함께 가르치는 몰입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일본ㆍ싱가포르 등에서도 도입하고 있다. ◇일부 사립 초등학교서 활성화= 우리나라는 지난 2006년 9월 영어 몰입교육을 도입해 50개 초등학교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는데 사립 초등학교들이 우수 사례로 꼽힌다. 대표적인 학교는 서울 강북구 미아5동의 영훈초등학교. 수학ㆍ사회ㆍ과학 등의 과목을 우리나라와 영어권 원어민 교사가 번갈아가며 가르친다. 우리나라 교사는 교육인적자원부가 정한 교육과정에 따른 한국 교과서를, 원어민 교사는 미국ㆍ뉴질랜드ㆍ호주 등 영어권 나라 학생들이 사용하는 교과서를 사용한다. 이 때문에 입학할 때 알파벳만 알았던 학생들도 1학년 2학기 부터는 말문이 트이고 영어문장 쓰기에 익숙해진다고 한다. 졸업할 즈음엔 영어작문 실력이 웬만한 대학생에 견줄 정도가 된다고.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위치한 청원초등학교도 영어역점학교를 지향하면서 주 10시간 미국 교과서를 주교재로 수업하며 영어마을 체험학습, 방학 3주간 영어캠프 등을 실시하고 있다. 서울 성북구 돈암동 매원초등학교도 지난 해부터 신입생을 대상으로 영어 몰입교육을 도입해 주 14시간씩 수학ㆍ과학ㆍ창의력 계발 등을 영어로 가르치고 있다. ◇영어유치원ㆍ학원에서도 앞다퉈 도입= 일선 학교 뿐 아니라 학원에서도 영어 몰입교육을 도입하고 있다. 영어유치원인 YBM/ECC에서 운영하는 ‘아이비키즈’의 경우 과학ㆍ미술ㆍ음악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영어를 배우는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다. ‘설리번 스쿨’은 미국과 캐나다 유치원 및 초등학교 교육과정을 도입해 체육활동과 과학실험 등을 영어로 진행한다. CDI 프렙어학원은 이번 겨울방학부터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국제 초등교과목 워크숍’ 강좌(주 5회 집중코스)를 개설했다. 예비 초등학교 4~6학년생들을 대상으로 국제초등학교 과정에서 학습하는 교과서로 역사ㆍ사회ㆍ생물교과를 영어로 가르친다. 독해력과 영문 요약훈련, 발표ㆍ토론을 통한 표현력ㆍ논리력 강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TV 속 영어 유치원도= 흔히 TV를 ‘바보상자’라고 부르며 아이들이 무조건 못보게 하는 경우가 많지만 잘 활용하면 훌륭한 영어 선생님이 될 수도 있다. TV 채널 중 영어전용 방송을 통해 뉴스를 보게 하거나, 어린이 전용 영어 프로그램 및 영어 만화 등을 통해 영어에 흥미를 느끼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용이 저렴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위성방송인 스카이라이프에서는 영어전용 방송 10여개 채널을 묶은 ‘스카이 잉글리쉬월드’ 상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어린이 영어방송채널인 ‘키즈톡톡’을 자체 운용하고 있다. ‘TV속의 영어유치원’을 표방하는 ‘키즈톡톡’은 언어ㆍ수학ㆍ과학ㆍ체육ㆍ음악 등 어린이 성장에 필요한 모든 장르를 망라하고 있다. 각 분야별로 해외 유명 프로그램을 직수입하고 부족한 장르는 직접 제작한다. 올해부터는 영어 몰입교육 주창자인 박준언 교수와 한국영어교육학회가 공동 개발한 어린이용 영어교육 커리큘럼을 바탕으로 영어로 영어를 가르치는 어린이 영어교육 프로그램 ‘브룸라이더’를 방영할 예정이다. 입력시간 : 2008/01/02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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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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