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도심 텅텅… 강남 북적, 프라임오피스 양극화

중구 회현동 남산스테이트타워 등 준공후에도 '입주계약 제로' 속출<br>강남·여의도는 60~80% 계약률 대형빌딩 분양시장 희비 엇갈려

완공된 뒤 수개월 넘도록 입주기업을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서울 도심지역의 프라임 오피스들이 늘고 있다. 서울 프라임오피스 밀집지역의 한 오피스빌딩 외벽에 입주 기업을 찾는 대형 '임대' 광고가 붙어 있다. /사진=서울경제DB

프라임오피스 입주시장이 서울 도심지역과 강남ㆍ여의도 지역에서 양극화를 보이고 있다. 도심에서는 준공 이후 수개월이 넘도록 대부분의 사무공간을 텅텅 비워두고 있는 반면 강남ㆍ여의도에서는 신축 업무용 건물들이 공실을 빠르게 해소하는 분위기다. 지역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셈이다. 특히 대기업 본사 등이 밀집해 그동안 프라임오피스 시장을 주도했던 도심의 체면을 구겼다. 프라임오피스는 연면적 5만㎡ 이상 대형 오피스로 웬만한 대기업 1개 이상의 본사를 유치할 수 있는 공간에 첨단 시설을 갖추고 고급 서비스를 제공한다. 프라임오피스 입주시장이 이처럼 도심과 강남ㆍ여의도에서 대조를 보이는 것은 오피스 수요가 큰 대기업의 본사들이 도심을 벗어나 강남ㆍ여의도 쪽으로 몰리는 현상의 가속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일 서울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문을 연 중구 회현동 남산스테이트타워는 아직 1개의 입주 기업도 찾지 못한 채 텅 빈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6만6,800㎡ 24층 규모의 이 건물은 조선호텔과 제휴한 특급서비스 제공 등의 혜택으로 눈길을 끌었지만 6월 준공 이후 1개월이 지나도록 입주 계약을 한 건도 성사시키지 못했다. 역시 6월 준공한 중구 수표동 시그니처타워 역시 사무공간의 대부분이 비어 있다. 한 오피스중개업체 관계자는 "건물의 70%가량을 채워줄 것으로 기대된 S건설과의 임대차 계약이 수포로 돌아가며 9만9,000여㎡에 달하는 건물이 텅 빈 채로 남게 됐다"고 설명했다. 완공된 지 7~9개월이 넘도록 임대공간의 절반 이상을 비워두고 있는 건물도 많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종로구 인의동의 종로플레이스는 마땅한 임차기업을 찾지 못해 전체의 80%에 가까운 3만5,000여㎡의 공간을 비워둔 상태다. 중구 수하동의 센터원 역시 지난해 10월 준공해 9개월의 시간이 흘렀지만 20층 규모의 빌딩 면적과 비슷한 규모인 6만여㎡의 사무공간을 비워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건물의 40%에 해당하는 공간이 비어 있는 셈이다. 반면 강남ㆍ여의도 권역에서 공급되고 있는 신축 빌딩들은 빠르게 공실을 해소하고 있다. 여의도권역에서는 마포대로 인근 경찰공제회 자람빌딩이 준공 이전에 이미 범양건영ㆍKB데이터시스템 등의 기업과 임대차 계약을 완료해 20층 규모의 건물 30%가량만을 공실로 남겨둔 것으로 나타났다. 마포 공덕 S-OIL 사옥의 경우 건축주인 S-OIL이 이전해온데다 유진기업이 잔여면적을 임차하며 준공 2개월 만에 대부분의 사무공간을 채웠다. 강남에서도 2월 준공된 5만4,200여㎡ 규모의 GT타워가 5개월 만에 80%에 가까운 사무공간을 임대 완료해 눈길을 끌고 있다. 다른 업무지구에 비해 도심권 신축 오피스의 공실 해소가 유달리 늦어지는 이유는 한정된 임차수요에 비해 공급이 지나치게 많기 때문이다. 최재견 신영에셋 리서치 팀장은 "통상적으로 신축 오피스가 공급될 경우 준공시 60~70%의 임대차 계약이 완료되고 6개월~1년 안에는 자연 공실률인 5%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을 정상적인 흐름으로 본다"며 "도심의 경우 수요 대비 공급 물량이 크게 늘어나며 신축 오피스의 시장 안착이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피스 중개업체인 골드웰뱅커의 임덕순 대표 역시 "현재 도심권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매달 24~25층 규모의 오피스가 1동씩 새로 공급되고 있다"며 "반면 건물 2~3개 층을 통째로 임대하려는 대형 임차기업은 많지 않아 이런 업체에는 2~3개의 오피스가 동시에 임대차 마케팅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시장에 대형 임차기업이 나오면 장기간 임대시 일정 기간은 무료로 사무실을 빌려주는 렌트프리, 관리비 할인 및 면제 등의 혜택을 경쟁적으로 더 많이 제공하고 있는 등 '기업 모시기'가 치열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