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불붙은 자원전쟁] 자원 大國·기업 글로벌 위상 '쑥쑥'

원자재수요 급증 영향 사우디등 초고속 성장<br>러 가즈프롬社등은 막대한 자금력 발판 에너지 수급 좌지우지


중국ㆍ인도 등 이머징마켓 국가들의 경제발전과 이에 따른 자원수요 급증으로 자원 확보의 전략적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부존자원이 많은 자원 보유국의 위상도 점차 강화되고 있다. 원유ㆍ광물 등 천연자원의 경우 일부 국가 및 지역 편중도가 심한 편이다. 원유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전세계 공급량의 41%를 차지하고 있으며 철강석은 브라질ㆍ호주ㆍ러시아 등 상위 4개국이 세계 생산량의 65%를 점유하고 있다. 수급불안에 따른 자원가격 급등으로 이들 국가의 경제성장 역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ㆍ러시아ㆍ캐나다ㆍ호주 등 14개 자원부국의 지난 2003~2007년 연평균 실질경제성장률은 4.9%로 전세계 경제성장률 3.6%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원유 수출국인 베네수엘라와 카타르는 연평균 12% 내외의 고속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국가는 막대한 자원수출 자금이 국내에 유입되며 민간소비와 건설경기가 호조를 보이는 등 내수도 급성장했다. 중국 산유국들은 오일머니를 앞세워 2006년 말 현재 2조2,000억달러의 해외 투자자산을 보유하는 등 세계 최대의 자금공급원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원부국들에는 큰 폭의 경제성장과 더불어 자원개발, 산업 다각화,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사회 인프라 건설 등 다양한 사업기회가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로열더치셸ㆍ엑손모빌 등 다국적기업들이 유전 및 가스전 개발에 나서거나 이들 국가에 대규모로 투자한 것 등이 대표적 사례다. 김득갑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자원부국은 자원 수출로 번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세계경제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원부국 못지않게 부존량이 적은 석유ㆍ천연가스ㆍ광물 등 자원을 선점해 고수익을 올리는 ‘자원기업’들의 영향력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러시아의 가즈프롬, 이탈리아의 에니 등 국영에너지기업이 대표적이다. 이들 기업은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덩치를 키우는 동시에 에너지 시장의 수급을 조절하며 맹주 노릇을 하고 있다. 국영기업들은 해외자원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에니는 최근 카타르 정유회사인 카타르석유(QPI)와 유전 및 가스전 공동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이어 이라크 유전개발에 참여할 것임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가즈프롬은 중동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이란의 2개 유전지대 개발에 합의한 데 이어 에니와 함께 리비아에 자원확보를 위한 교두보로 가스전 개발 조인트벤처를 설립했다. 한편 일부 자원부국 및 관련기업들의 시장 장악력이 커지면서 원자재 가격 급등 등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다. 와타나베 가쓰아키 도요타 사장은 최근 “철강석 가격 급등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제품 가격 인상분을 기술혁신 등을 통해 상쇄해보려고 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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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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