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자동차 가격을 인상한다. 현대차의 이번 결정으로 국내의 다른 자동차 업체들도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오는 8월1일부터 국내 판매가는 평균 1.9%, 해외 판매가는 평균 2.0% 인상한다고 15일 밝혔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자동차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가격을 인상하는 것이 시장을 더욱 위축시킬 우려가 있지만 원자재 가격이 너무 올라 경영효율 개선만으로는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며 “기업의 위기는 경쟁력 약화로 이어져 경기불안을 가중시키는 만큼 고육지책으로 소폭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자동차의 주재료인 철판 가격이 연초 대비 60%나 급등한데다 주물제품, 타이어, 자재 및 부품 운송비 등도 20% 안팎으로 인상됨에 따라 상당한 원가 상승 요인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또 연초 대비 50% 이상 상승한 유가 및 이와 연동해 가격이 인상된 유화제품도 재료비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현대차는 구체적인 차종별 인상폭은 현재 작업 중이며 다만 생계형 차량인 포터 및 중대형 상용차에 대해서는 경유 값 급등에 따른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인상폭을 평균 1%대로 최소화할 방침이다.
한편 국내 자동차 가격의 척도인 현대차 가격이 인상됨에 따라 다른 완성차 업체 역시 줄줄이 가격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차도 조만간 가격 인상을 단행할 예정이며 GM대우 역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은 장 마리 위르띠제 사장이 직접 “2% 안팎의 가격 인상”을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