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아라미드 섬유 집중해 글로벌 기업으로

■ 유배근 휴비스 대표<br>연 10%씩 커지는 꿈의 시장… 원단 40년 노하우 바탕 진출<br>메타·파라계 동시 생산 유일… 2016년 매출 2조5,000억


"아라미드 섬유 시장은 연간 10% 이상 커나가는 꿈의 시장입니다. 파라 아라미드의 경우 2016년까지 시장이 40% 늘 것으로 봅니다. 휴비스는 잘하는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발휘할 수 있는 신규 사업에 집중할 겁니다."

유배근(사진) 휴비스 대표는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미래 사업으로 추진하는 아라미드 섬유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유 대표는 "기존 폴리에스터 비즈니스에서 40년 이상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아라미드 섬유 분야에 진출했다"며 "현재 국내에서는 많은 화섬업체들이 슈퍼섬유 시장에 뛰어들지만 현재까지 메타계와 파라계 아라미드를 동시에 생산하는 업체는 휴비스가 유일하다"고 경쟁력을 자신했다.


아라미드 섬유는 300도 이상의 온도도 버텨내는 내열성에, 강철보다 5배 이상 강한 강도를 지녀 탄소섬유와 함께 대표적인 슈퍼섬유로 꼽히는 분야다. 소방복이나 방탄복은 물론 우주 항공 분야에서도 수요가 늘고 있다. 크게 내열성이 강한 메타계 아라미드와 강도에서 탁월한 파라계 아라미드로 나뉘는데 휴비스는 2009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메타계 아라미드 메타원의 상업생산을 시작한 곳이다. 휴비스는 여기에 더해 최근 또 다른 아라미드 분야인 파라계 아라미드의 상업 생산을 앞두고 있다.

유 대표는 "지난해 11월 연간 350톤 규모 파라 아라미드 설비를 준공해 시제품 생산을 한 뒤 모든 과정의 개발을 마쳤다"며 "자체 테스트 결과가 만족스러운 수준"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응용 테스트를 진행 중으로 테스트를 마치고 연내에 파라원이라는 브랜드로 상업화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일정을 밝혔다.


유 대표는 슈퍼섬유 등 미래 먹거리 개발과 관련 "휴비스의 차별화를 위해 개발방향을 친환경 섬유와 스마트 섬유, 슈퍼섬유 세가지로 잡고 있다"고 소개했다. 유 대표는 다만 최근 섬유업계의 화두가 되고 있는 탄소섬유 참여 계획을 묻자 "신규 사업에 있어서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며 "탄소섬유의 경우 투자비 규모가 크고 개발과 판매에 리스크가 있어 단기간 내에 진행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아라미드 시장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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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다만 슈퍼섬유 외에 개발 현황을 간단히 소개했다. 유 대표는 "스마트 섬유 분야에서 스스로 수분을 감지해 섬유 모양을 변화시키는 인지 기능이 있는 섬유를 개발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유 대표는 휴비스 창립 초창기 지적받았던 사내 융합 문제를 극복했다고 평가했다. 휴비스는 2000년 SK케미칼과 삼양사가 각각 만성 적자에 헤매던 섬유사업부분을 독립시켜 50:50의 지분을 투자해 창립한 회사다. 유 대표는 "삼양사 공장이었던 전주공장에 SK케미칼 출신이 공장장을 맡고 반대로 SK케미칼의 울산공장에 삼양사 출신이 공장장을 역임하기도 했다"며 "급여, 복리후생 같은 물리적 통합을 너머 화학적인 융합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유대표는 최근 직원들에게 "개개인의 경쟁력을 기르라"는 주문을 하고 있다. 유 대표는 "직원 한 명 한 명의 경쟁력이 곧 기업의 경쟁력"이라며 "이를 위해서 조직문화도 개선하고 있다"고 전했다. 휴비스는 현재 10시까지 회식 시간을 제한하고 전사 차원에서 금연 운동을 펼치고 있다. 개개인의 업무경쟁력과 조직활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유 대표는 "지난해 첨단 화학섬유소재 선도기업을 기치로 2016년에 매출 2조5,000억원 영익 1,600억원을 달성하자는 비전을 선포했다며 "수퍼섬유 개발은 물론 내부 운영개선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흥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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