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은 지금 상황이 냉정한 투자자세를 요청하고 있다면서 주식비중을 낮추는 한편 기술주에서 채권이나 금융주 등으로 옮겨타는 게 바람직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첨단기술관련주는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의 재선임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게될 것으로 전망됐다.실제로 미국의 경우 일반인들은 지난해말 퀄컴 등 기술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인 반면 대형펀드들은 기술주 비중을 크게 낮춘 것으로 드러났다. 유명 펀드들은 그 대신 GE 등 일반제조주를 매입하거나 현금 비중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저널이 제시한 2000년 증시의 6대 투자전략을 소개한다.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라= 현 상황에서 가장 바람직한 투자전략은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전면적으로 재편하는 것이다. 장기적인 투자목표와 위험도를 고려해 주식과 채권, 현금 보유비중을 새롭게 조정해야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주가가 빠진다고 해서 보유주를 한꺼번에 투매하고 현금비중을 늘리는 극단적인 자세는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나중에 정확한 주식 매입시점을 또다시 포착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펀드 매니저인 마이클 채스노프는 『시장을 비관적으로 판단한다면 주식 비중을 목표수준 밑으로 떨어뜨려야 한다』면서 만약 80%의 주식비중을 가졌다면 지금 당장 70%대로 축소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분산투자에 신경써라= 투자대상을 다양한 부문에 골고루 분산시키는 것이야말로 요즘같은 주식 포트폴리오의 급변동시기에 대처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다.
만약 최근 들어 주가 하락으로 밤새 잠을 설친다면 기술주를 과감히 떨어버리고 투자분야를 폭넓게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
전문가들은 최근 기술주가 조정국면에 접어든 만큼 기술주 편입비중이 30%에 이를 경우 다소 공격적인 포트폴리오로 간주하고 있다. 따라서 에너지관련주에 투자하는 등 보다 방어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방어적인 투자로 돌아서라= 배당성향이 높은 주식을 추가로 편입시키는 것도 성장지향적인 펀드에 안정감을 불어넣을 수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때 대형주 및 자산가치주는 시장평균을 웃도는 수익률을 올렸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소비제품 관련주나 전력주 등 방어적인 부문으로 무작정 옮겨타는 게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
S&P사의 수석전략가인 샘 스토발은 『방어적인 주식이란 다른 주식이 빠질때 상승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시장 전체가 하락할때 오른다는 의미』라면서 이 경우 투자손실을 감수해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헤지수단을 찾아라= 조정국면에서 투자원금을 지키고 싶다면 옵션거래 등 헤지수단을 개발하는 게 필요하다. 옵션거래는 투기성과 위험성이 높지만 적절히 활용할 경우 가장 효과적인 헤지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다.
하락장세의 기본적인 옵션전략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에 대해 풋옵션을 걸어놓는 것이다.
◇충분한 현금을 확보하라= 증시를 자금 조달원으로 삼고있던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수요를 감안해 충분한 현금을 갖고 있는지 여부를 고려해야 한다.
코럴 게이블사의 해롤드 에벤스키는 『연금 수혜분을 제외하더라도 최소한 앞으로 2년 정도의 기간중 필요한 현찰을 따로 챙겨놔야 한다』고 권고했다.
저널은 이밖에 거래 수수료를 비롯한 각종 투자비용도 면밀하게 검토해볼 것을 촉구했다.
정상범기자SSA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