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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을미년(乙未年) 청양(靑羊)의 해를 맞아 양띠 중소기업 대표들은 어느때보다도 어려운 경영환경이지만 기업가정신을 토대로 적극적인 시장개척과 혁신제품 개발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1955년생 동갑인 신철승 대일티앤씨 대표와 김영숙 선일금조제작 대표는 각각 공격적인 영업과 신제품 혁신을 다짐했다. 1967년생인 김인현 한국공간정보통신 대표는 새해를 법정관리를 졸업하고 기업을 정상화시키는 원년으로 삼겠다며 굳은 의지를 나타냈다. 1979년생 이창수 파이브락스 대표는 선진국 시장에 진출해 세계 1위를 하겠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4인의 양띠 중소기업인들의 새해 구상을 들어봤다.
"견실 경영으로 불황 극복할 것 "
◇신철승 대일티앤씨 대표
스마트폰 부품 제조사인 대일티앤씨의 신철승 대표는 양띠 해를 맞아 신발끈을 단단히 조이고 있다. 스마트폰 부품 협력사들 중에는 매출이 전년 대비 반토막이 난 회사가 상당수에 이를 정도로 지난해 경영환경은 어느 때보다 어려웠다. 하지만 대일티앤씨는 지난 2년간 신규 제품 발굴에 적극 투자한 결과 지난해 매출이 줄어드는 것을 막아냈다.
신 대표는 "견실한 경영이 새해의 화두가 될 것 같다"며 "아무리 업계가 불황이라도 완전히 무너질 상황은 아니라는 확신 아래 단가경쟁을 견뎌내며 새로운 사용처를 발굴하는 적극적인 영업 전략으로 위기를 타개해낼 것"이라고 소개했다.
"기능 강화 신제품… 美·中 공략 박차"
◇김영숙 선일금고제작 대표
세계 내화금고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김영숙 대표는 디자인과 내구성을 강화한 신제품을 통해 미국과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투박한 금고에 디자인을 처음으로 가미한 김 대표는 금고가 인테리어 가구로 거듭나기 위해 힘쓰고 있다.
그는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기업에서 사용하는 사무용 금고의 크기가 자꾸 줄어들고 있다"며 "새해에는 좋은 일만 가득해 사람들의 금고가 소중한 물건들로 가득 차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또 "양의 해에도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제품, 보관하고 싶은 금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법정관리 졸업… 비상의 한해로"
◇김인현 한국공간정보통신 대표
새해를 맞이하는 김인현 대표의 각오는 어느 때보다 남다르다. 인터넷 보급 초기부터 지도를 온라인화하는 GIS 국내시장을 개척한 것으로 평가받는 그는 지난 한 해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지난 2013년 말부터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최악의 위기를 맞이했지만 회사 정상화에 온 힘을 쏟은 결과 이익률이 두 자릿수로 오르는 등 정상궤도에 진입해 어느덧 졸업을 눈앞에 두게 됐다.
그는 "최근 해외 선진국에서도 제품 구입 문의가 들어오는 상황인 만큼 새해에는 해외 선진시장에 본격적으로 처음 진출하는 회사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바일 데이터분석… 세계1위로 성장"
◇이창수 파이브락스 대표
지난해 미국 최대 모바일 광고 업체 탭조이와 인수합병에 성공한 이창수 대표는 성실한 양의 이미지처럼 꾸준히 노력하는 한 해가 되길 염원했다. 모바일 사용자 분석 솔루션을 기업으로서 올 상반기에 내놓을 신제품을 바탕으로 세계 1위 기업으로 나아가는 것이 그의 목표다.
이 대표는 "청마의 해였던 지난해는 세계 최대 모바일 광고회사와 M&A를 통해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 계기를 마련했다면, 새해에는 세계 최고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박재원·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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