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아하! 화학] <17> 窓의 진화


요즘 한옥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고풍스러운 외관뿐만 아니라 자연과 하나가 되는 구조는 웰빙을 꿈꾸는 사람들을 사로잡는다. 한옥의 구조 중 가장 과학적인 것이 통풍과 채광구조이다. 전통 한옥은 보통 건물의 중앙에 대청마루를 두고 북쪽에 창(窓)을 둔다. 이 창은 겨울에는 닫혀 차가운 북풍을 막고 남쪽의 따스한 햇빛을 오래 보관한다. 반대로 여름에는 북쪽의 창문을 열어 산바람으로 집 전체를 식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어릴 적 한여름 대청마루에 누워 남잠에 빠지게 했던 바람은 조상들의 잘 계산된 창호시스템 덕분이다. 인류가 건축물로 스스로를 가뒀다면 창은 다시 인류가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통로가 됐다. 답답한 건축물 안에서도 창을 통해 세상을 보고, 햇볕을 쬐며, 신선한 공기를 흡입할 수 있다. 창을 구성하는 틀의 재료는 예전부터 나무를 사용했다. 나무는 모양이 곱고 따뜻한 느낌을 주지만 변형이 잘되고 수분에 약해 알루미늄 창틀로 교체된 후 다시 플라스틱 창틀로 바뀌고 있다. 알루미늄은 내구성이 좋고 금속 특유의 광택이 있지만 소음과 밀폐성에 약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플라스틱 창틀은 나무가 가진 외관을 그대로 재현할 뿐만 아니라 외부와의 밀폐성이 우수해 방음 및 방수와 에너지 절약 효과를 가진다. 이렇게 진화한 창은 미래에 어떤 모습일까? 전문가들은 창문도 인공지능형으로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 사람이 호흡중 나오는 이산화탄소(CO2) 농도를 자동으로 감지해 환기를 시켜주고 내부의 온도는 물론 비나 눈 등을 감지해 창문이 자동으로 여닫는 시스템이 곧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다 손 하나 까닥 하지 않고도 살 수 있는 날이 올 것 같다.
<자료협조=LG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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