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2013년 상반기(1월~5월)에 인천국제공항공사를 이용한 항공화물운송량은 99만4,914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9만7,025톤에 비해 0.2% 감소했다. 2011년부터 시작된 화물시장 부진이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항공사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하반기에 화물기 2대를 늘린 아시아나항공이 올 1~5월 26만22톤의 항공화물을 수송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의 23만6,161톤에 비해 10% 증가했다. 반면 대한항공의 항공화물운송량은 지난해 48만8,151톤에서 올해 44만8,999톤으로 하락하며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
항공화물운송의 수익성도 악화됐다. 대한항공의 1ㆍ4분기 일드(화물운송의 수익성을 측정하는 지표ㆍ화물1톤을 1㎞ 수송할 때 단위당 수입)는 지난해 347원에서 올해 334원으로 하락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수익성은 더 크게 하락했다. 아시아나항공의 1ㆍ4분기 일드는 지난해 322원에서 올해 305원으로 하락하며 대한항공과의 격차가 더 커졌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항공화물운송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화물 부문 실적 개선이 이뤄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사들도 나름의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화물기를 통해 운송하던 화물 중 일부를 여객기의 화물칸에 실어 나르는 것으로 대체하고 기존의 B747-400 기종에 비해 연료가 15% 절감되는 신기종인 B747-8F와 B777F를 도입하는 등 수익성 제고에 나서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화물기를 새로 도입하고 기존 화물기를 쉴새 없이 운영하며 양적 성장에 치중하고 있다. 하지만 환율과 세계 경기 등에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이러한 노력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엔저와 유가ㆍ환율 등 항공업계에 전반을 결정하는 지표가 변하지 않는 한 화물 부문 실적 개선은 힘들 것"이라며 "정확한 것은 2ㆍ4분기 실적이 나와야 알겠지만 그리 좋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