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날씨정보가 돈이에요"

STX조선 年 400만원 들여 정보 구입<br>미리 작업 준비 결정해 47억원 절감

STX조선은 요즘 도장이나 용접작업을 하지 않는 날이면 비가 온다. 과거에는 작업준비를 했다가갑자기 비가 내리면 못했지만 지금은 날씨정보를 통해 미리 알고 작업준비 여부를 결정한다. STX조선은 날씨정보를 구입하는데 연간 400만원을 투자해서 47억원의 각종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보광훼미리마트는 폭염이 예상되면 가맹점에 아이스크림과 청량음료 공급을 대폭 늘린다. 또 추운 날씨가 예보되면 따뜻하게 데워먹을 수 있는 음식 등을 더 준비한다. 이 같은 날씨경영으로 보광은 전체 매출을 기존에 비해 30% 이상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한국기상산업진흥원과 기상청 주최로 부산 부산진구 범천동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상정보와 날씨경영세미나'에는 100여개 지역 기업들이 참가해 귀를 쫑긋 세웠다. 이날 세미나의 주제는 STX조선 등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한 마디로 '날씨정보가 곧 돈'이었다. 기상산업진흥원이 추산한 기상정보의 활용가치는 연간 3조~6조원. 최근 들어 기상이변 현상이 속출하는 상황에서 날씨정보를 경영에 활용한다면 피해 최소화는 물론 이윤 극대화도 이끌어 낼 수 있다. 이날 기상청 신도식 기상산업과장은"앞으로 기업의 미래는 날씨에 대한 대책을 얼마나 잘 세웠는가에 좌우될 것"이라며 "날씨경영으로 위기요인을 최소화하고 기회요인을 극대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이지훈 수석연구원은 "2008년 한해 기상이변에 따른 교통혼잡비용이 4,000억원에 달하고 폭설로 인한 붉은 상추 가격이 70% 상승하는 등 날씨로 인해 산업계가 받는 영향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라며 "기업들은 이 분야에 적극 진출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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