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파이넥스'로 철강산업 새 장 연 포스코

포스코가 철강제조공법 중 가장 경쟁력 있는 혁신기술인 ‘파이넥스’ 상용화 설비를 세계 최초로 개발 및 가동한 것은 철강 기술사를 새로 쓴 쾌거다. 파이넥스는 원료가공 공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 물질과 원료가공비, 가공설비 투자를 크게 줄인 환경친화적이자 경제적인 설비다. 포스코가 선진 철강회사보다 앞서 이를 개발함으로써 경쟁력 향상은 물론 글로벌 철강 기술의 리더로 부상하게 됐다. 파이넥스는 가루 형태의 철강석을 쇳물로 생산하는 설비다. 가루 형태의 철강석은 전세계 철강석 생산량의 80%를 차지하는데다 가격도 괴(塊)철강석 보다 20% 이상 저렴하다. 이 때문에 이를 활용한 철강제조법 개발은 선진 철강회사의 오랜 꿈이었다. 설립 40년이 채 안 된 포스코가 이를 개발해 ‘꿈의 제철’시대를 연 것은 R&D에 힘을 기울인 결과다. 파이넥스 개발에만도 지난 92년부터 5,541억원을 투자했다. 현재 세계 철강업계애는 대형화 및 통합(M&A)을 통한 경쟁력 확보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포스코의 이번 파이넥스 기술 개발은 외국의 기술의존에서 벗어나 선진 철강회사로 발돋움했음을 알리는 선언이다. 포스코는 이번에 준공한 150만톤 규모의 파이넥스 설비와 함께 광양과 포항의 용광로 개수공사가 끝나면 내년에 조강 생산량 세계 제2위의 일류 철강기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가 일본의 기술과 중국의 추격에 위협을 느끼는 샌드위치 신세가 된 것도 원천기술이 없기 때문이다. 남보다 한발 앞서 기술을 개발해 뛰어난 제품을 만드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점에서 포스코의 파이넥스 기술 개발은 본보기를 제시한 셈이다. 철광석과 유연탄 등 원료를 별도로 가공해 사용하는 용광로 공법과 달리 자연 상태인 가루 형태의 철강석과 일반탄을 바로 사용해 쇳물을 생산하는 친환경적인 파이넥스 기술 개발은 발상의 전환과 끈질긴 연구 없이는 불가능하다. 현재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앞을 내다보는 이 같은 R&D 노력이다. 이런 점에서 철강제조 기술을 한단계 끌어올린 포스코의 파이넥스 기술 개발은 우리 경제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한 쾌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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