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200선물을 대거 매도하면서 증시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외국인들이 현물시장에서 여전히 ‘팔자’ 우위를 보이는 가운데 선물 마저 대규모로 팔아치우자, 북한 미사일 발사로 증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것에 대비해 외국인들이 전방위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6일 선물시장에서 외국인들은 코스피200선물 1만3,556계약을 순매도했다. 이는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한 지난 5월12일 1만4,852계약 순매도한데 이어 역대 두번째로 큰 규모다. 올해 이전에는 지난 2004년 4월16일 차이나쇼크 당시 1만3,265계약 순매도한 것이 가장 많이 팔았던 기록이다.
코스피200옵션시장에서도 외국인은 콜옵션을 15억원 순매도한 반면 풋옵션을 22억원 순매수하는 등 지수하락에 대비하는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또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도로 선물이 현물에 비해 저평가되는 ‘백워데이션’ 현상이 발생하면서 프로그램 매물을 유발시키며 지수하락을 부추겼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2,031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 같은 외국인의 움직임이 추가하락 가능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단정짓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일단 외국인 선물매도의 상당 부분이 앞서 매수한 것을 청산하는 경우가 많고 추가하락에 대비한 신규 매도는 거의 없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또 역대 외국인이 선물을 대규모 매도한 다음날과 다다음날 주가를 살펴봐도 연일 지수가 하락한 경우는 이틀에 불과했다.
윤석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 리서치헤드는 “현재 주가수준으로 볼 때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는 상당부분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서더라도 상대적으로 북한 관련 이슈에 둔감한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은 지속적으로 증시에 유입되고 있다는 점도 과거와는 다르다는 것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