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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혈이 흐르는 순백의 웨딩드레스, 벽지 마저도 핏방울이 서려있다. 신인작가 송미란씨는 가는 붉은색 선을 겹쳐 그린 핏빛 고기 덩어리를 통해 누구나 안고 있는 서정적 상처를 은유한다. 송씨는 표갤러리 하반기 신진작가 공모전에 선정돼 이태원동 표갤러리 신관에서 첫번째 개인전 ‘상처에 대한 자기 위안(Self-Condolation for wound)’전을 열고 있다. 치유된 상처이기에 고기덩이는 꽃잎 혹은 나뭇잎으로 여겨질 정도로 아름답게 보이는, 역설적 미학을 경험할 수 있다. 전시는 연말까지. (02)790-14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