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신한銀+제주銀'외 나머지는 안개속

'신한銀+제주銀'외 나머지는 안개속 [은행재편 중간점검] 우량銀+지방銀 구도 금융면/소박스(하단 우측)-우량ㆍ지방은행간 합병 신한은행이 제주은행에 대한 '선 위탁경영,후 지주사 편입'구도를 공표함으로써 우량은행과 지방은행의 통합구도가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신한은행이 제주은행 통합을 위해 내건 까다로운 조건들은 앞으로의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제주은행을 당장 지주회사에 끼워넣지 않고 위탁경영을 선택했다. 충분한 공적자금과 노조 동의서도 함께 요구했다. 정부가 신한과 제주 등을 언급하며 "이번주에 합병선언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던 것과 상반되는 부분이다. 다른 우량 은행들도 주주의 반발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합병보다 실리와 명분을 챙길 수 있는 간접적인 통합 방식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제주은행에 대해 풋백옵션을 약속하거나 공적자금을 늘리는 것은 쉽지 않다. 정부가 받지 못한 노조 동의서를 신한은행이 쉽게 받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제주은행은 "신한은행과의 합병은 좋지만 동의서는 낼 수 없다"고 밝혔다. 반면 신한은행은 "노조 동의와 정부의 지원이 없으면 아무리 정부가 종용해도 제주은행을 인수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어 동의서와 공적자금을 구실로 최악의 경우 통합을 거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제주은행의 외형이 대형 신용금고 수준에 불과해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신한은행에 치명적인 타격으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만일을 대비해 안전장치를 보장받겠다는 게 신한은행측의 복안. 제주은행을 제외하면 다른 은행들의 합병 논의는 아직 구체적인 것이 없다. '광주+조흥', '경남+주택', '경남+하나' 등의 합병설이 일각에서 흘러나오고 있지만 이중 가능성이 높은 조합은 없다. 특히 우량 은행간의 '선순위 합병'이 아직 미결상태에 머물러 지방은행에 눈을 돌릴 여유가 없다. 국민은행과의 합병설이 있는 주택은행은 신한, 하나, 한미은행에 미련이 있고, 하나은행은 한미와 합병 논의가 깨져야 지방은행 인수에 나설 수 있다. 조흥은 광주보다 경남은행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짝을 찾지 못한 지방은행은 지주회사에 통합할 방침이다. 막판에 몰린 경남과 광주은행이 지방은행 중심의 지주회사가 어려워질 경우 어떤 선택을 할 지, 우량은행들의 합병구도가 어떻게 될지등이 변수로 남아있다. 김상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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