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웹젠 공모 사상 첫 3조] 코스닥, 공모시장 수렁탈출 ‘빛’

코스닥 등록 공모시장이 `웹젠효과`로 활기를 찾고 있다. 대표적 게임업체인 웹젠의 공모에 3조3,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리면서 코스닥 공모시장이 침체를 벗어났다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 웹젠에 앞서 지난 13~14일 공모를 한 케너텍도 최종 482.77대 1의 높은 경쟁률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이달중 공모를 실시할 4개사의 결과를 지켜봐야 전체적인 공모시장의 판도 변화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시중 자금사정 등을 감안할 때 최악의 상황을 벗어났다는 데는 견해를 일치하고 있다. ◇부동자금 공모시장 기웃 = 웹젠의 등록공모에만 주식시장 고객예탁금의 30%가 넘는 3조3,050억원이 몰렸다. 전문가들은 채권시장 불안, 금리인하 등으로 시중자금들이 단기화되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이런 자금 가운데 일부가 공모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증권사들도 공모주 청약자금 대출 제도를 도입, 일반인들의 공모시장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웹젠의 등록공모 주간사인 미래에셋은 청약증거금의 80%를 대출해 줬으며, 오는 19~20일 등록공모를 실시하는 씨씨에스의 주간사인 키움닷컴증권도 1억원 범위내애서 공모자금을 대출해 줄 방침이다. 삼성ㆍLGㆍ동양종합금융증권 등도 공모주 청약자금을 대출하고 있다. ◇웹젠 공모자금 어디로 갈까 = 웹젠 공모주 배정이 끝난 뒤 배정을 받지 못한 3조가 넘는 자금이 어디로 움직일 것인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 자금의 30%정도는 증권사의 청약자금대출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2조원 정도의 자금이 다른 곳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산된다. 이러한 부동자금의 행방은 어디 장기적인 투자처를 찾기 보다는 MMF, 은행단기금전신탁 등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공모시장 등에서 괜찮은 `물건`이 나오면 언제든지 투자할 수 있는 `자금예비군` 성격을 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일부는 과거처럼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이달중 4개사 공모예정 = 이달중 공모기업은 이미 실시한 웹젠과 케너텍을 포함해 아직 하지 않은 씨씨에스ㆍ동남정밀ㆍ이엠테크닉스ㆍ예스컴 등 6개사에 이른다. 올 2월 이후 등록공모를 실시한 기업이 3곳에 불과하며, 그나마 지난달에는 공모업체가 단 한 곳도 없었다는 점을 비교할 때 이달 공모시장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공모한 기업들은 공모희망가에 비해 공모가격이 평균 26%가 낮았다. 그러나 최근엔 이러한 분위기가 반전돼 희망가 밑으로 공모가격이 떨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16일 수요예측을 실시하는 동남정밀의 주간사인 키움닷컴 관계자는 “공모에 대한 관심이 전반적으로 높아져 공모가격은 희망가인 2,000~3,000원의 중간정도에서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학인기자, 우승호기자 leej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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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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