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G그룹, 하이닉스 인수할까

증권가 잇달아 제기… 시장서도 기대<BR>LG선 "풍문에 불과, 관심없다" 일축

LG그룹의 하이닉스반도체 인수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최근 증시를 중심으로 ‘LG의 하이닉스 인수설’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LG그룹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하이닉스를 국내에서 매각할 경우 현실적으로 인수할 수 있는 곳은 LG밖에 없다는 ‘대안부재론’에서 비롯된 이 같은 시나리오는 특히 20일 하이닉스의 워크아웃 조기졸업이 확정되면서 크게 증폭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LG가 하이닉스를 인수할 경우 전자 등 주력사업과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데다 해외자본매각에 따른 부정적 시각, 첨단기술의 해외유출 등의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인수 가능성에 커다란 기대를 거는 눈치다. 최근에는 대우증권이 “LG가 국내 사모투자전문회사(PEF)와 함께 공동으로 하이닉스를 인수하면 그동안 거론돼온 걸림돌들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란 제안까지 제시했다. LG 측은 하지만 하이닉스 인수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그룹 지주회사인 ㈜LG는 물론 실질적인 인수주체가 될 LG전자는 21일 일제히 시중의 각종 루머에 대해 “하이닉스 인수에 대해 전혀 밑그림을 그린 적도 없으며, 시장에서 제기되고 있는 인수 시나리오는 말 그대로 풍문에 불과할 뿐”이라고 반응했다. 정상국 LG그룹 부사장은 “LG는 디스플레이와 가전, 휴대폰 등을 주력으로 하는 전자ㆍ정보통신과 화학을 주축으로 하는 그룹차원의 사업구도를 이미 완성시켜 놓은 상태”라며 “하이닉스 인수와 관련한 사전 교감이나 검토는 전혀 없었으며, 앞으로 제안이 들어와도 관심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반도체 업계 전문가들도 대체로 LG와 비슷한 시각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전자회사를 갖고 있다고 해서 굳이 반도체 사업을 인수할 필요성이 있는지에 의문을 제기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굳이 반도체 부문이 필요하다면 전략적 제휴나 구매선과의 협업ㆍ분업 등을 통해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며 “막대한 투자금과 향후 사업리스크까지 떠안아가면서 인수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LG그룹의 또 다른 관계자는 “ LG전자 입장에서는 D램 등 메모리보다는 휴대폰 등 모바일기기의 수요에 맞춘 비메모리 부문이 상대적으로 더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미 삼성이나 인텔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메모리를 주력으로 하는 하이닉스를 인수해 봐야 세계시장에서 승부를 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편 세계적 전자회사 중에서 반도체 부문을 갖고 있는 곳은 삼성전자밖에 없으며, 일본의 마쓰시타나 소니 등도 반도체 없이 사업을 잘 꾸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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