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증권업협회ㆍ선물협회ㆍ자산운용협회가 하나로 통합돼 신설되는 한국금융투자협회의 초대회장 후보공모에 황건호 증협 회장과 윤태순 자산운용협회장, 이정우 하나대투증권 고문이 지원했다. 유력한 후보로 꼽히던 박종수 우리투자증권 사장과 임영록 전 재정경제부 차관, 이승우 전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김석동 농협경제연구소 대표 등은 모두 공모에 응하지 않았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 회장후보 추천위원회를 겸하고 있는 설립위원회는 이날 후보접수를 마감한 후 서류심사에 들어갔으며 면접 대상자를 선별한 후 8일께 면접을 실시, 최종 후보를 추려낼 방침이다. 후보 추천작업이 순조롭게 마무리될 경우 총회공고 2주일을 감안해 오는 23일 창립총회가 열리게 된다.
업계에서는 예상보다 지원자가 줄어듦에 따라 황 회장이 초대회장에 한 발 가까이 다가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윤 회장과 이 고문의 도전이 만만치 않지만 황 회장이 3개 협회 중 최대인 증협의 수장으로 통합의 중심에 설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협회들 간에 중립적인 역할과 강화되는 자율규제 기능을 고려할 때 기존 협회장 출신이 아닐 가능성도 있지만 황 회장의 선출은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카드”라고 말했다.
설립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단수와 복수 추천 여부는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적정후보의 수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특정 후보로 기울면서 후보추천 방식 역시 단독후보 가능성이 높아졌다. 창립총회 날짜도 연말을 피해 18~19일로 당기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