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서울보증, 삼성그룹 상대로 '외로운 싸움'

서울보증, 삼성그룹 상대로 '외로운 싸움' "그룹총수가 책임져야" 여론호소-삼성 무반응·다른 금융권 동조기피 서울보증이 삼성상용차 지급보증 문제를 놓고 삼성그룹과의 '외로운 싸움'을 시작했다. 지난달 25일 담보로 보유하고 있는 삼성상용차 발행 당좌수표를 교환에 돌린데 이어 지난달 30일에는 보증회사채 이자에 대한 대지급까지 거부했다. 삼성상용차에 대한 서울보증의 채권규모는 총 3,928억원. 금융기관 총 채권액의 69%로 최대 채권자이다. 특히 3조원이 넘는 공적자금을 이미 받았고 앞으로도 7조원 안팎의 공적자금을 받아야 하는 서울보증으로서는 삼성상용차 청산이 예기치 못한 타격이 될 수 있다. 결국 서울보증의 주장은 한 마디로 "삼성상용차의 파산에 대해서도 삼성그룹이 일부분 책임을 져 공적자금 규모를 최소화 해야 한다"는 것. 물론 이 같은 명분으로 서울보증이 동원하고 있는 물리적 수단이 법적인 테두리를 벗어나 있는 것은 사실이다. 서울보증 역시 "법적으로는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아무것도 없다"고 시인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보증이 최근 승산이 없어 보이는 '게임'을 벌이는 것은 지난해 6월 삼성자동차가 법정관리를 신청했을 때도 같은 상황이었지만 결국 이건희 회장의 사재출연이라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모든 채권 금융기관들이 대그룹 총수의 책임론을 부각시켜 '여론 몰이'에 성공했고 이 과정에서 서울보증이 2조1,000억원에 달하는 회사채 지급보증에 대한 이자 대지급을 거부하면서 삼성측을 압박, 결국 삼성생명 주식 400만주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그러나 삼성상용차 청산에 대한 서울보증의 주장에 대해 삼성측은 '무반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삼성상용차 관계자는"서울보증이 말도 안되는 억지를 부리고 있다"며 반박했다. 더욱이 이번에는 삼성자동차 법정관리때와는 달리 함께 공조를 취할 채권 금융기관이 없다. 서울보증을 제외한 모든 금융사들이 삼성상용차에 대해서는 일찌감치 미련을 버렸기 때문. '아군'의 지원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서울보증은 외롭게 후속 조치를 구상하고 있다. 박태준기자 입력시간 2000/12/04 18:02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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