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1월효과 나타날까“ 최대관심

성탄절을 전후로 휴가를 떠났던 뉴욕 월가의 매니저들이 이번 주에 대부분이 돌아와 정상적인 거래를 시작한다. 올해 첫 거래는 지난 2일부터 시작됐으나 많은 매니저들이 빠져 있는 상태여서 거래량이 극히 저조했고, 사실상 올해 첫 정상 영업은 5영업일이 풀 가동되는 이번 주가 된다. 이번 주 뉴욕 증시의 관심은 지난 2일의 랠리가 이어져 `1월 효과(January effect)`가 나타나는지 여부다. 지난 3년간 하락했던 뉴욕 증시가 올해는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과 기대가 대세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1월 첫 주인 이번 주 거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 해보다 높고, 최근의 거시지표들이 경기 회복의 가녀린 싹을 보여주고 있다. 뉴욕 월가 사람들은 “제비 한 마리가 돌아왔다고 여름이 온 것이 아니다”는 속담을 즐겨 인용한다. 지난 2일 구매관리연구소(ISM)의 12월 제조업 지수가 크게 상승, 경기 확장의 증거를 제시했지만 그 지표 하나로 3년째 저성장의 늪에 허우적거리던 미국 경제가 회복됐다고 주장하기 어렵다. 하지만 낙관론자들은 “제비 한 마리가 돌아오면 언젠가 여름이 온다”고 주장한다. 당장에 미국 경제가 회복된 것으로 보긴 어렵지만 적어도 6개월 후인 하반기엔 미국 경제가 잠재 성장률 3% 이상으로 회복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증권시장이 경기 곡선에 6개월 선행해서 움직이는 것이라면 1월에 주식을 사야 한다는 것이 불리시(bullish) 투자가들의 주장이다. 이런 믿음의 투자가들이 많다면 1월 랠리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본격적인 제비떼가 찾아오기엔 새해 초 국제 정세가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어지럽다. 북한 핵 이슈가 미국의 이라크 공격 가능성보다 우선시되고 있고, 예기치 않았던 베네수엘라 파업사태는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일단 미국은 북한 핵 문제를 외교적 채널을 통해 해결한다는 원칙을 세운 것만으로도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북한이 먼저 핵개발 프로그램을 포기하라는 종전의 주장에서는 한발 자국도 물러서지 않았다. 북한도 제3국의 중재를 요청했지만 핵개발을 포기한다는 말은 조금도 비추지 않았다. 물론 협상 전술일 수는 있지만 사태가 어느 방향으로 튈지 시계 제로의 상태에 있다. 미국은 이라크 공격을 위해 중동지역에 군대를 증파, 1월말께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결심만 기다리고 있다. ◇경기촉진 정책 발표=지정학적인 불안에도 불구하고 뉴욕 증시 사람들은 오는 7일 부시 대통령의 경기촉진 패키지에 주목하고 있다. 백악관 관리들은 부시 대통령이 이날 오는 10년까지 모두 6,000억 달러 규모의 감세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귀뜸하고 있다. 기업들의 신규투자에 감세 혜택을 주고, 부부 또는 부양가족이 있는 가정에 대한 감세는 투자와 소비를 촉진해 경기를 활성화시키고, 배당소득세 50% 감세는 증시에 직접적인 활력을 줄 것으로 예측된다. 부시 행정부는 이 같은 조치를 통해 연간 1.5% 포인트의 국내총생산(GDP) 상승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거시지표, 기업 실적에 주목=이번 주에는 ▲ISM 12월 비제조업 지수 ▲11월 공장주문 ▲11월 도매재고 ▲12월 고용동향 등이 발표된다. 12월 제조업 지수가 54.7로 경기확장의 영역으로 진입하고, 주문지수가 49에서 63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자 월가 투자자들은 이를 여름을 알리는 제비 한 마리로 반겼다. 하지만 12월 비제조업 지수는 11월의 57.4에서 12월엔 55.5로 떨어질 것으로 월가에서 관측되고 있고, 공장주문도 11월엔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월가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통계는 12월 고용통계인데, 실업률은 6.0%로 11월 수준을 유지할 것이지만 비농업 분야에서 창출된 일자리수가 10만명에 이를 것으로 살로먼 스미스바니는 전망했다. 이번 주에는 또 다우존스지수 구성 요소인 알코아가 4ㆍ4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고, 엔미스 방송, 레나, 선 트러스트 등 자그마한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미국 최대 알루미늄업체로 굴뚝산업을 대변하는 알코아의 분기 수익은 주당 25센트로 예상되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1센트보다 높다. 기업경영평가회사인 톰슨 퍼스트콜에 따르면 지난 4ㆍ4분기에 S&P 500 기업의 수익은 전년동기대비 14% 증가한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6개월전인 지난해 7월의 전망치 15%와 거의 비슷하다. 지난 3년간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가 발표시기에 임박하면서 급감하던 양상에 비하면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지난해말을 계기로 상당히 호전되고 있음을 짚을수 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in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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