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ㆍ음식점ㆍ도매업ㆍ소매업 등 이른바 풀뿌리 서비스 산업이 빠른 속도로 무너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 동안 4개 업종의 사업체 수는 5만여개 줄었으며 종사자 수도 11만여명이나 감소했다. 이는 경기침체와 맞물려 영세 자영업자ㆍ종사자들이 최하위층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해 심각한 후유증이 예상된다. 12일 재정경제부ㆍ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 2003~2005년 도매업ㆍ소매업ㆍ숙박업ㆍ음식점업 등 4대 서비스 업체는 5만여개, 종사자는 11만여명 감소했다. 종사자 수를 기준으로 하면 삼성전자(올 3월 현재 직원 수 8만2,000명) 규모급의 기업이 없어진 셈이다. 세부 내용을 보면 이들 4대 풀뿌리 서비스업 업체는 2003년 154만2,448개에서 2005년 148만7,857개로 5만4,591개(-3.5%) 감소했다. 4개 업종의 종사자 수도 이 기간 동안 427만7,913명에서 416만7,205명으로 11만708명(-2.6%) 줄었다. 탈(脫)한국화가 진행되고 있는 제조업에서 2003~2005년 사업체가 1만3,000여개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풀뿌리 서비스업의 구조조정이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업종별로 보면 도매ㆍ소매업은 사업체가 2003년 89만4,410개에서 2005년 86만5,915개로 3.2%(2만8,495개 감소), 종사자는 3.0%(7만6,867명) 감소했다. 숙박 및 음식점업도 이 기간 동안 사업체와 종사자 수가 각각 4.0%(2만6,096개), 1.9%(3만3,841명)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풀뿌리 서비스업의 퇴보로 전체 사업체도 2003년 318만개에서 2005년 320만개로 고작 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최근 보고서에서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의 구조조정으로 인해 자영업자 및 종사자들이 빈민이나 최하위층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었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본부장은 “외환위기 이후 풀뿌리 서비스업으로 과다 시장진입이 이뤄지고 있어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게 현실”이라며 “생계형 서비스 산업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