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7년 4월 우주선에 탑승할 우주인 선발작업이 이달중 개시되는 등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 배출사업'이 본격궤도에 오른다 .
과학기술부는 우주인 선발.훈련 및 탑승과 미래 우주활용 기술 확보를 위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과 공동으로 `한국 우주인 배출사업 계획'을 최종 확정,추진키로 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과기부는 우선 이달말부터 우주인 후보선발에 착수, 모두 4단계의 절차를 거쳐 내년 3월까지 우주인 후보 2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오는 2007년 6월 종료될 이번 우주인 배출사업은 항우연 주관으로 과학문화재단과 민간업체 등이 대거 참여하게 된다. 전체 사업비는 러시아측과의 협상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대략 정부 지원 60억원과 민간 140억원 등 모두 200억원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이번 사업이 성공리에 추진되면 우주에서 과학실험을 수행하는 10번째 국가로 부상하게 된다.
◇우주인 선발 = 과기부는 1차로 만 19세 이상의 전 국민을 대상으로 공모에 들어가 외국어 성적과 이력서 등 서류전형을 통해 12월까지 300명을 선발한 뒤 2차로필기시험(상식), 신원조회 및 신체.정신.체력검사를 통해 다시 30명을 추릴 계획이다.
이어 내년 1월까지 공군의 협조를 얻어 정밀 신체검사와 정신검사, 우주적성 검사, 면접 등을 통해 10명을 뽑고, 이들을 대상으로 공군 훈련기 탑승 등의 심층검사를 통해 5명이 선발된다.
러시아측은 이들 5명을 평가해 순위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에 통보하게 되며, 항우연은 이를 근거로 2명을 최종 선발할 계획이라고 과기부는 설명했다.
◇우주인 후보훈련 = 이들 후보 2명은 2006년 4월부터 러시아 가가린 우주인훈련센터에서 체력.과학실험 등 우주적응 훈련을 받게 되고, 러시아측과의 협의결과에따라 2007년 4월 1명이 러시아 유인 우주선 소유즈호에 탑승,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으로 기록된다.
우주인 후보는 하루 8시간 훈련을 받게 되며, 가족 생활이 허용되는 등 상당한자유와 여가시간이 부여된다.
훈련은 가가린 우주인 훈련센터가 실시하는 러시아어 집중 훈련과정 등의 1차훈련과 가가린 우주센터.항우연이 분담해 실시하는 우주선 시스템 기기조작과 무중력 체험 등 2차 훈련으로 짜여진다.
◇우주비행, 우주활동 및 귀환 = 한국 우주인은 지구에서 약 350㎞ 떨어진 우주공간에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 모듈에서 7∼8일 가량 체류하며 다양한 우주과학실험을 수행하게 된다.
카자흐스탄 바이코눌 우주센터에서 발사될 우주선 소유즈호에는 한국 우주인 등3명이 탑승하며, 약 2일간 지구궤도를 수차례 선회한 뒤 국제우주정거장(ISS)과 도킹하게 된다.
과기부는 특히 러시아와의 협상결과에 따라 소유즈 발사시 로켓 표면에 태극기와 산업체 로고 등을 부착하는 방안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우주인은 또 우주에서 우주과학실험을 수행하고, 러시아와의 협상 결과에따라서는 우주활동을 상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과기부는 설명했다.
우주활동은 러시아측 통제센터를 통해 하루 2∼3차례 중계되며 ISS내 활동상황은 설치 카메라 녹화를 거쳐 국내에서 방송될 수 있다.
우주인은 바이코눌 기지 부근으로 귀환하게 되며, 과기부는 귀환한 우주인을특별관리할 계획이다.
◇우주과학 임무개발 = 과기부는 전문가들과 협의, 우주인 임무개발위원회를 통해 임무를 선정한 후 사업책임자를 결정하게 된다.
또 초.중.고 학생들을 위해 ▲뉴턴 법칙 시연 ▲식물씨앗 발아 ▲새우알 부화하기 ▲탁구치기 등의 임무도 개발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민간기업 등 산업체 홍보를 위해 해당업체와 협의해 우주 휴대물품을 선정할 방침이다. 휴대가 가능한 예상품목은 디지털 카메라와 MP3, 캠코더, 인삼 등의건조식품이 될 것으로 과기부는 보고 있다.
◇우주인 배출사업의 의미 = 과기부는 이번 우주인 선발.훈련과정, 우주비행,우주과학실험 등을 통해 유인 우주기술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경제.산업적인 효과로는 지상에서 불가능한 우주 과학실험을 통해 IT(정보기술), BT(생명공학) 등 첨단 과학기술 능력을 제고할 수 있고, 국가 위상 및 인지도제고 등을 통해 수출증대 등 직.간접적인 파급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과기부는 보고있다.
실제로 중국의 경우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5,6호 발사를 통해 과학기술 역량을 전세계에 과시하고 국가신용등급이 향상되는 등 상당한 효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