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 코스피200옵션 야간 시장이 문을 연다. 지난해 시카고상품거래소(CME)와 연계해 개설한 코스피200선물 야간 시장에 이어 글로벌 시장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두번째 상품을 갖춘 셈. 특히 이번 옵션 야간 시장 개설로 합성선물 등을 통한 차익거래가 가능해져 보다 많은 투자자들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코스피200옵션 야간시장 어떻게 투자하나= 코스피200옵션 야간 시장은 유럽파생상품거래소(Eurex)가 코스피200옵션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1일 만기 선물(코스피200옵션선물)을 상장하고 투자자들이 이를 사고파는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진다. 하지만 당일 미결제포지션에 대해 코스피200옵션 실물을 인수도하는 의무를 부과해 사실상 코스피200옵션이 거래되는 효과가 발생한다. 콜(Call)과 풋(Put), 결제월, 행사가격별 모든 코스피200옵션이 그대로 Eurex에 상장된다.
CME의 코스피200선물 야간시장과는 달리 코스피200옵션의 야간거래는 Eurex 회원사를 거쳐야 주문이 가능하다. 국내 투자자들은 Eurex 연계 거래 참여 증권ㆍ선물사에 ‘해외파생상품시장 거래 계좌’를 개설한 후 주문을 하고, 이후 해당 증권ㆍ선물사는 Eurex 회원사에 계좌 개설 및 투자자의 주문을 전달한다.
1일물 선물의 미결제약정은 실물(코스피200옵션)을 인수도해 다음달 KRX의 정규거래에서 연속적으로 매매를 할 수 있다. 만약 장 중 모든 포지션을 청산했다면 당일 현금 결제가 이뤄지며 모든 통화 단위는 원화를 사용한다.
◇ 갭 위험(Gap risk) 대비하는 두 번째 금융상품= 정규 시장에서의 전일 종가 대비 당일 시가의 차이(gap)는 예측이 불가능한 글로벌 증시 결과에 보통 좌우돼 일종의 위험(risk) 요인으로 인식돼 왔다. 코스피200선물 야간 시장에 이어 이번 코스피200옵션 야간시장은 이 같은 갭 리스크(Gap risk)을 헤지할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변수에 대한 반응 속도가 빠른 국내 증시에서 갭 리스크는 투자자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면서 “이번 Eurex 연계 옵션 시장 개설로 이 같은 리스크에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겼다”고 말했다.
특히 현물 매매를 할 수 없어 차익거래가 불가능했던 야간 지수 선물과 달리 지수 옵션 야간 시장의 경우 합성선물 등을 통한 차익거래(지수 선물과 월물이 같은 경우)나 스프레드 거래(지수 선물과 월물이 다른 경우)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특히 야간시장에는 현물 매매가 중단된 상태이므로 지수 선물ㆍ옵션이 비정상적인 가격에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 차익거래 기회도 주간 시장에 비해 훨씬 빈번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