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켈슨-우즈 첫날부터 '불꽃경쟁'

포드챔피언십 각각 1타차 공동선두-공동5위

시즌 3승에 도전하는 필 미켈슨(미국)과 세계랭킹 1위 복귀를 노리는 타이거 우즈(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포드챔피언십(총상금 550만달러) 첫날부터 불꽃 튀는 기싸움을 벌였다. 올들어 2승을 수확하면서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미켈슨은 4일(한국시간)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도랄리조트 블루코스(파72.7천266야드)에서 열린 대회1라운드에서 버디 10개와 보기 2개를 묶어 8언더파 64타를 쳐 공동선두에 올랐다. FBR오픈과 AT&T페블비치내셔널프로암에서 2연승을 따냈던 미켈슨은 이로써 시즌3승을 향한 첫 걸음을 힘차게 내디뎠다. 올들어 장타력에 아이언샷 정확도와 퍼팅 실력이 부쩍 향상된 미켈슨은 이날도그린 미스가 거의 없는 컴퓨터 아이언에 홀당 1.357개의 짠물 퍼팅을 앞세워 거침없이 타수를 줄여 나갔다. 첫홀부터 마음껏 드라이버를 휘두른 미켈슨은 대부분의 파4홀에서 56도 웨지나60도 웨지로 그린을 공략하는 등 장타력을 십분 활용했다. 1번홀(파4.372야드)에서 티샷을 그린 앞 벙커까지 때려내 가볍게 버디를 잡아낸미켈슨은 419야드짜리 17번홀(파4)에서는 드라이버로 무려 350야드를 날려 장기인쇼트 어프로치로 버디를 뽑아내 팬들을 열광시켰다. 드라이브샷 평균 비거리 311야드에 그린 적중률 78%, 그리고 퍼트 갯수 25개 등3박자가 맞아 떨어진 미켈슨은 "쟁쟁한 선수들이 너무 많아 5∼6언더파 정도 쳐서는표시도 안나겠다 싶었다"면서 "선두로 뛰쳐 나가려면 내일 타수를 확실하게 줄여야할 것"이라고 자신만만했다. 이번 대회를 우승하면 7개월만에 세계 1위를 되찾을 수 있는 우즈도 보기없이 7개의 버디를 골라내며 미켈슨에 1타 뒤진 공동 5위에 올라 산뜻하게 첫날을 마쳤다. 올해 4차례 대회를 통해 완벽한 부활을 알린 우즈는 한동안 말썽이던 퍼트 난조마저 말끔히 치료해 '제위 탈환'에 푸른 신호등을 켰다.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가 310.5야드에 이른 우즈는 그린 적중률 67%로 미켈슨에 근소하게 뒤졌지만 퍼팅은 23개에 불과할만큼 그린에서 펄펄 날았다. 16번홀(파4)에서 8m 버디 퍼트를 떨군데 이어 18번홀(파4)에서는 4.5m 거리의파퍼트를 집어넣는 등 퍼트가 돋보였다. 그러나 공동선두에 미켈슨 등 4명이나 이름을 올린데다 내로라 하는 강호들이선두에 4타차 이내에 줄줄이 포진, 치열한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세계랭킹포인트에서 우즈에 턱밑까지 쫓긴 세계 1위 비제이 싱(피지)은 경기 초반 다소 발걸음이 무거웠지만 막판 3개의 버디를 뽑아내며 4언더파 68타로 1라운드를 마감, 추격의 여지를 남겼다. 세계랭킹 5위 레티프 구센(남아공) 역시 5언더파 67타로 상위권에 올랐고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도 68타를 쳐 우승 후보 경쟁에서 밀려나지 않았다. 마스터스를 2차례나 제패한 베테랑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스페인)은 보기없이 8개의 버디를 뽑아내며 공동1위에 나서는 기염을 토했고 작년 퀄리파잉스쿨 수석 합격자 브라이언 데이비스(잉글랜드)와 무명 마르코 도슨(미국)도 64타를 때려내 '이변'을 연출했다. 최경주(35.나이키골프)와 마스터스 출전권 획득을 위해 4개 대회 연속 '톱10'입상을 목표로 뛰고 있는 나상욱(21.코오롱엘로드)은 나란히 2언더파 70타를 쳐 상위권 입상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일찌감치 경기에 나선 나상욱은 페어웨이를 확보하는 신중한 경기를 펼쳤으나아이언샷이 그린을 자주 비켜가면서 다소 고전했다. 버디 5개를 뽑아냈지만 4번홀(파3) 더블보기와 17번홀(파4) 보기가 아쉬웠다. 우즈 바로 뒷조에서 경기를 치른 최경주는 퍼팅이 말을 듣지 않아 13번홀까지버디 1개와 보기 2개로 하위권에 머물렀으나 14번(파4), 15번홀(파3) 연속 버디에이어 17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잡아내는 뒷심을 발휘했다. 한편 이날 바람이 거의 없는 온화한 날씨 덕에 출전 선수 144명 가운데 97명이언더파 스코어를 작성해 '푸른 괴물'이라는 별명을 붙을만큼 까다로운 블루코스의 '악명'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1라운드 언더파 선수 97명은 지난 2001년 세워졌던 기록(90명)을 가볍게 뛰어넘는 신기록. 우즈는 "오전에는 바람이 불고 오후에는 비가 온다고 했는데 다행이 예보가 다빗나갔다. 때문에 아주 스코어가 좋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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